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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뉴스가 매번 데자뷔인 이유

🇰🇷 새벽에깨어있음4시간 전조회 101댓글 3
새벽 3시에 또 잠이 안 와서 뉴스를 틀었는데, 어김없이 어디선가 군사훈련이니 제재니 하는 얘기가 나오더라. 채널 돌려도 비슷한 톤. 나는 디자인하는 사람이라 국제정치 잘 모르는데, 그래도 이 구도가 내가 20대 초반일 때부터 거의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건 체감한다. 강대국들끼리 으르렁거리다 회담하고, 잠깐 분위기 풀리나 싶으면 또 긴장. 이걸 한 10년 넘게 보니까 드는 생각이 있어. 평화가 뭔지를 진짜 모르겠다는 거. 회사에서도 비슷한 걸 느낀다. 팀끼리 의견 충돌이 생기면 결국 두 가지 방식으로 해결이 되거든. 하나는 서로 양보해서 중간점을 찾는 거고, 다른 하나는 목소리 큰 쪽이 밀어붙여서 조용해지는 거. 둘 다 표면적으로는 "갈등 해결"인데, 후자는 솔직히 해결이 아니라 잠잠해진 거잖아. 근데 묘하게 후자가 더 빨리 끝나고, 당장은 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해. 국가 간 관계도 그런 것 같아서. 힘의 우위로 눌러서 전쟁이 안 나는 상태를 평화라고 부르는 게 맞나? 그걸 평화라고 하면 편하긴 한데, 눌린 쪽은 평화롭지 않을 거 아냐. 그렇다고 완벽한 균형이 평화냐고 하면, 균형이라는 게 유지되는 걸 본 적이 별로 없어. 시소도 양쪽 무게 딱 맞으면 오히려 불안하잖아. 살짝만 기울어도 확 넘어가니까. 새벽에 혼자 이런 생각하면 끝이 없는데, 결론 비슷한 게 하나 있긴 하다. 평화가 상태가 아니라 과정 아닌가 싶어. 균형이든 힘이든 어떤 하나의 조건으로 딱 고정되는 게 아니라, 계속 조율하고 불편해도 대화하고 그 과정 자체가 평화에 가까운 거 아닌가. 회사에서도 진짜 일 잘 되는 팀은 갈등이 없는 팀이 아니라, 갈등을 꺼내놓고 조율하는 팀이었거든. 불편하지만 대화가 되는 상태. 그게 건강한 거였어. 근데 현실은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가 힘 싸움이니까, 힘이 아예 필요 없다고도 못 하겠고. 균형만으로 된다고도 못 하겠고. 그냥 둘 다 필요한데 비율을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인 건가. 답은 모르겠다. 다만 "평화=전쟁 없는 상태"로만 정의하면 너무 허들이 낮은 것 같고, 누군가 참고 있는 걸 평화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생각은 든다. 4시 반이네. 내일 출근인데 또 이러고 있다. 생각이 많은 밤이야. 다른 분들은 평화의 조건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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