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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 설렘과 죄책감 사이에서

🇰🇷 꿈기록자3시간 전조회 147댓글 3
솔직히 나는 우주 탐사 뉴스 볼 때마다 두 마음이 동시에 든다. 로켓 하나 쏘는 데 들어가는 돈이면 당장 굶는 사람 몇이나 먹일 수 있을까 싶다가도, 화성 표면 사진 한 장 보면 가슴이 뛴다. 번역 일하면서 과학 다큐 자막 작업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인간은 모르는 걸 그냥 못 넘기는 동물이라는 거. 옆집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담장 너머를 기어코 들여다보는 게 사람인데, 그 담장이 대기권이 됐을 뿐이다. 꿈 기록을 3년째 하면서 비슷한 걸 느낀다. 꿈을 적는 게 뭔 생산성이 있냐고 주변에서 물어본다. 맞는 말이다. 당장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적어놓은 걸 다시 읽어봐야 대부분 횡설수설이다. 근데 가끔, 정말 가끔 꿈속에서 본 장면이 며칠 뒤 번역하던 문장이랑 겹칠 때가 있다. 그 순간의 묘한 연결감 때문에 나는 계속 적는다. 우주 탐사도 그런 거 아닐까. 당장은 낭비처럼 보여도, 거기서 뭔가 연결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기대. 그게 본능이든 낭비든, 안 하면 못 배기는 게 사람이니까. 결국 이건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성질의 문제인 것 같다. 모르는 걸 모른 채로 두면 잠이 안 오는 종족이 어쩌다 로켓까지 만든 거다. 그 비용이 아깝다는 마음도 맞고, 그래도 가봐야 한다는 마음도 맞다. 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안 가본 곳을 궁금해하는 쪽에 한 표 던지겠다. 궁금한 걸 참는 건 사람한테 숨 참으라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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