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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3년차, 성대가 먼저 퇴근했다
🇰🇷 별자리가취미2시간 전조회 159댓글 7
재택근무 3년 차 되니까 진짜 사람이 퇴화한다.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아저씨 마주쳤는데 "안녕하세요" 하려다가 목에서 소리가 안 나왔음. 성대가 퇴근한 줄. 결국 고개만 까딱하고 도망치듯 내렸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라. 사람 만난 게 이벤트가 된 인생.
요즘 나의 유일한 대면 인간관계가 배달기사님인데, 문 앞에 놓아주세요 누르면서도 은근히 "직접 받을게요"를 누르고 싶은 내가 있음. 그 3초 동안 "감사합니다~" 한마디가 나한테는 일주일 치 사회생활이거든.
지난주에 쿠팡이츠 기사님이 "맛있게 드세요~" 해줬는데 나도 모르게 "네 사랑해요" 할 뻔함. 사람한테 너무 굶주려 있었나 봐.
화상회의 때도 웃긴 게, 카메라 켜라고 하면 일단 패닉이 옴. 거울 보니까 3일째 같은 후드 입고 있고 머리는 새 둥지인데... 상반신만 후다닥 갈아입고 들어가면 팀장님이 "오 오늘 깔끔하네~" 하심. 하반신은 파자마 바지에 슬리퍼인 거 들키면 안 됨.
제일 심각한 건 택배 아저씨 목소리로 요일을 구분하게 된 거임.
월수금은 CJ대한통운 아저씨, 화목은 한진택배 아저씨. 토요일에 택배 안 오면 좀... 서운함.
이번 주에 진짜 오랜만에 오프라인 미팅 있어서 나갔는데, 카페 키오스크 앞에서 3분 동안 멈춤. 사람이 뒤에 줄 서 있으니까 손이 떨리더라고. 결국 아이스 아메리카노 눌러놓고 사이즈 선택을 못 해서 직원분이 "도와드릴까요?" 하셨는데 그 한마디에 눈물 날 뻔.
어제는 엄마한테 전화 왔는데 "요즘 누구 만나?" 물어보셔서 곰곰이 생각해봤음.
배달기사님, 택배기사님, 편의점 알바생.
...엄마 나 사회성 어디다 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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