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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생의 혼밥 적응기, 꽤 괜찮더라

🇰🇷 의대생존기2시간 전조회 194댓글 2
처음 혼밥 시작한 건 본과 1학년 때였어. 시간표가 다 달라서 밥 먹을 타이밍이 안 맞는 날이 많았거든. 처음엔 학식에서 혼자 앉아 있으면 괜히 주변이 신경 쓰여서 일부러 핸드폰 들여다보면서 먹었어. 누가 보면 약속 있는데 상대가 늦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던 것 같아. 근데 그게 한 학기 지나니까 달라지더라. 오히려 혼자 먹는 게 빨라서 좋고, 메뉴 고민도 안 해도 되고, 먹고 나서 바로 도서관 가면 되니까 시간 효율이 너무 좋은 거야. 실습 끝나고 지칠 때 누군가 맞춰서 웃어줘야 하는 에너지도 아끼게 됐어. 3년차인 지금은 혼밥이 진짜 편해. 병원 근처 식당에서 혼자 국밥 먹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 그냥 조용하고 좋아. 가끔은 이 시간이 하루 중에 제일 나다운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어. 근데 얼마 전에 좀 이상한 순간이 왔어. 동기가 갑자기 "같이 밥 먹자" 했을 때 순간적으로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든 거야. 예전엔 같이 먹자는 말이 반가웠는데. 그때 살짝 멈칫했어. 이게 내가 편한 걸 찾은 건지, 아니면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걸 피하게 된 건지. 생각해 보면 마지막으로 누군가랑 느긋하게 밥 먹으면서 별 쓸데없는 얘기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 효율적인 건 맞는데, 그 효율 안에서 뭔가 빠진 것도 있는 것 같거든.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일주일에 한 번은 누군가한테 먼저 밥 먹자고 해보려고 해. 그게 엄청 대단한 건 아닌데, 나한테는 좀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됐어. 혼밥이 편해진 건 좋은 건데, 같이 먹는 것도 여전히 괜찮다는 감각은 잃고 싶지 않아서. 누가 물어보면 나는 혼밥 좋아한다고 말해. 근데 정확히는, 좋아하게 됐다기보다 익숙해진 거에 더 가까운 것 같아. 그 차이를 요즘 자꾸 생각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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