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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내 장바구니까지 올 줄은 몰랐다

🇰🇷 고시생5년차2시간 전조회 188댓글 6
솔직히 관세 이야기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남 일인 줄 알았음. 트럼프가 중국한테 관세 때리네 뭐네 해도 나는 노량진 고시촌에서 기본서 펴놓고 앉아있으니까 그게 내 장바구니랑 무슨 상관인가 싶었는데. 근데 이게 진짜 체감이 되기 시작한 게 올해부터임. 나 쿠팡에서 늘 사던 닭가슴살 있거든. 미국산 냉동. 1kg에 5천원대 중반이었는데 어느 순간 7천원 넘어가 있더라. 처음엔 그냥 가격 올랐나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까 수입 원가 자체가 올라간 거래. 미중 무역 싸움에 우리나라 수입 구조도 같이 흔들리니까 사료값 올라가고 물류비 올라가고 그게 결국 말단 소비자한테 다 전가되는 거지. 계란도 그렇고. 작년에 한 판에 5천원 안 됐던 거 같은데 요즘 편의점 가면 10구에 4천원 가까이 하는 거 보고 그냥 안 삼. 고시생이 계란값에 울고 웃는 거 웃기긴 한데 이게 현실이니까. 알바 뛰는 애들이랑 밥 먹다가도 이 얘기 나옴. 최저시급 만원 넘었다고 하는데 밥값은 더 빠르게 올라서 실질적으로 사먹을 수 있는 게 줄었다는 거. 김치찌개 백반이 8천원인 세상에서 시급 만삼십원 받으면서 뭘 사먹겠음. 편의점 도시락이 3천원대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4천원 중반 넘어가는 거 보면 진짜 숫자가 의미가 없어. 관세가 무서운 게 뭐냐면 직접적으로 안 맞아도 간접적으로 다 맞는다는 거임. 미국이 중국 철강에 관세 때리면 중국이 우리한테 덤핑하고 우리 철강업체 힘들어지고 그러면 거기 다니던 사람들 소비 줄이고 그게 자영업자한테 가고 결국 내가 밥 먹는 식당 사장님이 재료비 아끼려고 반찬 가짓수 줄이는 데까지 오는 거. 이게 한두 달 만에 오는 게 아니라 6개월 1년 걸려서 슬금슬금 오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거고. 다이소에서 생필품 사는 것도 예전 같지 않음. 거기도 중국산 비율 높으니까 원가 올라가면 결국 천원이던 게 이천원 되고. 천원짜리 살 수 있는 게 점점 줄어드는 거 체감함. 나 같은 고시생은 솔직히 경제 뉴스를 공부 소재로 보지 생활로 안 봤는데 요즘은 장보러 갈 때마다 뉴스에서 봤던 게 가격표에 찍혀있으니까 싫어도 체감됨. 미국이 관세 올리고 중국이 보복하고 EU가 끼어들고 하는 그 큰 판이 결국 노량진 고시촌 자취방 냉장고 안에까지 영향을 주는 거구나 싶을 때 좀 허탈하더라. 근데 더 걱정인 건 이게 단기로 안 끝날 거 같다는 거. 트럼프가 관세 카드를 계속 쓰는 이상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될 리가 없고 그러면 수입 의존도 높은 우리나라는 계속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 정부에서 물가 안정 대책 내놓는 거 보면 할인쿠폰이니 뭐니 하는데 솔직히 근본적인 해결은 아닌 거 같고. 공부하다 지치면 편의점 가서 커피 하나 뽑아오는 게 낙인데 그것도 이제 비싸서 믹스커피 사다 놓고 먹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런 소소한 소비 하나하나가 줄어들 때 관세전쟁이라는 게 진짜 내 삶에 와닿는 거더라. 다들 장볼 때 체감하는 거 있으면 공유해줬으면. 나만 이러는 건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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