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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 장바구니가 울고 있다

🇰🇷 고시생5년차1시간 전조회 148댓글 6
요즘 마트 가면 진짜 한숨부터 나옵니다. 노량진 고시촌 살면서 장보는 거라야 뭐 대단한 게 아니고, 계란 한 판에 라면 몇 봉지, 가끔 수입 과일 하나 집어드는 정도인데, 그 소소한 장바구니마저 부담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미국산 오렌지나 체리 같은 거, 작년만 해도 세일하면 한 번씩 사먹었는데 올해는 가격표 보고 그냥 지나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고 유럽이고 관세를 계속 올려대니까, 그쪽에서도 보복관세 때리고, 결국 그 여파가 우리나라 수입 물가까지 건드리는 거잖아요. 직접 미국이랑 붙는 것도 아닌데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게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 중간에 낀 우리 같은 나라 소비자가 제일 먼저 체감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고시 공부하면서 경제학 좀 봤는데, 교과서에는 관세가 국내 산업 보호 효과가 있다고 나오거든요. 근데 현실은 그렇게 깔끔하지가 않더라고요. 관세 붙으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데, 문제는 그게 국산품 가격까지 같이 끌어올린다는 겁니다. 수입 쇠고기 비싸지면 국산 쇠고기 파는 쪽에서도 굳이 가격 안 내리잖아요. 경쟁 압력이 줄어드니까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올라가는 거죠. 고시촌 근처 식당들도 슬금슬금 가격 올리는 거 보면, 원재료 부담이 실제로 전달되고 있구나 싶습니다. 백반집 사장님이 "재료값이 너무 올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하시는데, 뭐라 할 수도 없는 게 저도 매일 가격표 보면서 느끼는 거니까요. 솔직히 제일 답답한 건, 이게 한두 달 반짝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이 관세 카드를 외교 무기처럼 쓰기 시작하면서, 중국도 안 물러서고, EU도 자기네 방식으로 대응하고, 이게 계속 확전되는 구조잖아요. 한국은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인데, 이런 무역 환경이 장기화되면 환율도 불안해지고, 환율 불안하면 수입 물가가 또 올라가고, 악순환이 되는 거죠. 편의점에서 수입 과자 하나 집어드는 것도 예전 가격이 아닌 게, 다 이런 흐름이 반영된 거라고 봅니다. 고시생 입장에서 보면 이게 참 피부로 와닿는 게, 수입이 없으니까요. 부모님한테 받는 생활비는 그대로인데 물가는 올라가고, 그러면 결국 뭘 줄여야 하냐면 먹는 걸 줄이게 됩니다. 주변 친구들도 비슷해요. 원래 커피 사먹던 애들이 믹스커피로 돌아가고, 가끔 고기 구워 먹던 것도 뜸해지고. 거시경제 얘기가 뉴스에서는 GDP니 무역수지니 큰 숫자로 나오는데, 결국 끝단에서는 노량진 원룸에서 계란 프라이 하나 더 부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한테까지 내려오는 겁니다. 관세 전쟁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지만, 실체는 내 장바구니가 가벼워지는 거더라고요. 하루빨리 국제 무역 질서가 좀 안정됐으면 하는데,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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