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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또 오르면 출퇴근러는 어쩌라고
🇰🇷 워킹맘일상1시간 전조회 38댓글 5
호르무즈 해협 봉쇄 얘기 나올 때마다 진짜 심장이 철렁하는 게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출퇴근 왕복 세 시간인 사람한테 기름값은 그냥 월급에서 빠지는 고정비인데. 지금도 넣을 때마다 한숨 나오는데 이거 또 오르면 어쩌나 싶다. 셀프 주유소에서 1원이라도 아끼겠다고 줄 서 있는 내가 가끔 처량해.
회사에서 경리 하니까 유류비 영수증 정리하면서 느끼는 건데. 기름값이 오르면 그게 기름값만 오르는 게 아니거든. 택배비 오르고 식자재 배송비 오르고 결국 식당 가격 오르고 마트 장바구니도 오르고. 작년에 계란값 올랐을 때도 결국 운송비 때문이었잖아. 물류 비용이 올라가면 우리 같은 사람들 밥상까지 다 올라오는 거지.
대체 원유 확보한다고 뉴스에서 그러는데 솔직히 그게 내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되는 건 본 적이 없어. 들어올 때는 로켓처럼 올라가고 내릴 때는 깃털처럼 내려온다고 하던데 진짜 체감상 그렇다. 대체 원유 들여온다고 해도 중간에 정제하고 유통하고 하면 시간이 걸릴 거고 그 사이에 우리는 이미 오른 가격으로 넣고 다니는 거잖아.
애 학원 보내고 출퇴근하고 하면 차를 안 쓸 수가 없는데. 대중교통으로 바꾸면 좋겠다 싶어도 아이 하원 시간 맞추려면 차 아니면 진짜 답이 없어. 퇴근하고 학원 데리러 가서 집 와서 밥 차리면 여덟 시 반인데 여기서 기름값까지 신경 쓰고 있으면 나 진짜 뭐 하고 사는 건가 싶고.
남편이 출퇴근은 지하철이라 기름은 내 차가 거의 다 쓰는데. 기름값 오르면 내 용돈에서 깎이는 느낌이야 솔직히. 화장품 하나 사는 것도 고민하면서 주유는 고민 없이 해야 하는 이 구조가 좀 억울할 때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어디 있는지도 사실 뉴스 보기 전엔 잘 몰랐어. 근데 거기서 뭔 일 터지면 내 통장이 아프다는 건 확실히 알겠더라. 세계 석유 수송로라고 하니까 거기 막히면 국제 유가 오르고 우리나라는 원유 거의 수입하는 나라니까 바로 직격인 거잖아.
정부에서 대체 수입처 다변화한다 비축유 풀겠다 이런 얘기 하는 건 알겠는데. 결국 그게 체감 물가를 잡아주는 데까지 내려오려면 시간이 걸리잖아. 그 시간 동안 장볼 때 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게 점점 줄어드는 건 우리가 감당하는 거고.
요즘 마트 가면 장바구니에 뭐 안 담은 것 같은데 오만 원 찍히는 거 보면 기가 막혀. 여기서 기름값발 물가까지 올라오면 진짜 도시락 싸 다니는 거 고민해야 하나 싶다. 아 근데 도시락 재료도 다 오른다 이거지.
걸어다니면 기름값 아낀다는 사람들 부럽다. 나는 출퇴근 거리가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서. 그냥 오늘도 셀프 주유소 앞에서 리터당 얼마인지 확인하고 한숨 한번 쉬고 넣겠지 뭐. 다음 달 카드값 생각하면 눈 감고 넣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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