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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토론
전역 10년차가 본 드론 전쟁의 충격
🇰🇷 야근러1시간 전조회 43댓글 8
군대 전역한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됐는데 그때만 해도 드론이라고 하면 그냥 정찰용 소형 비행체 정도였거든. 근데 요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상 보면 진짜 세상이 바뀌었구나 싶음. FPV 드론으로 탱크를 잡고, 수십 대가 군집으로 움직이고. 저게 실전에서 매일 쓰이고 있다는 게 좀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근데 나는 개발자라 그런지 기술 자체보다 "저거 민간에서 어떻게 쓰이려나"가 더 궁금하더라. 회사에서 물류 쪽 API 연동 프로젝트 한 적 있는데, 라스트마일 배송이 진짜 돈 많이 드는 구간이거든. 사람이 직접 가야 되니까. 근데 전장에서 GPS 재밍 당하면서도 자율비행하는 드론 기술이 있으면, 일반 배송은 훨씬 쉬운 환경 아닌가. 장애물도 건물이랑 전선 정도지 대공포가 날아오는 건 아니니까.
실제로 요즘 농업 쪽은 이미 드론 방제가 꽤 보편화됐다고 하더라. 지방 내려가면 논 위로 드론 날아다니는 거 진짜 볼 수 있음. 우리 부모님도 시골에서 농사지시는데 작년에 이웃집 아저씨가 방제 드론 쓰는 거 보시고 신기해하셨거든. 예전에는 농약통 메고 직접 뿌리셨는데 그거 진짜 힘든 일이라.
군용에서 온 기술 중에 군집비행이 제일 임팩트 클 것 같음. 드론 한 대가 아니라 수십 대가 서로 통신하면서 동시에 움직이는 거. 전장에서는 동시다발 공격용이지만, 민간에서는 넓은 농지 한번에 커버하거나, 재난 현장에서 동시 수색하거나. 활용처가 꽤 많아 보임.
물류 쪽도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데서 드론 배송 관련해서 계속 뭔가 하고 있는 것 같고, 국토부에서도 도심항공교통(UAM) 관련해서 규제 풀어가는 중인 건 뉴스에서 봤을 거임. 아직은 시범 단계지만 방향 자체는 확실히 그쪽으로 가고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자율비행 관련 소프트웨어 쪽이 앞으로 수요 터질 것 같아서 관심이 감. 지금은 백엔드 개발하고 있지만 드론 쪽 펌웨어나 비행 제어 알고리즘 쪽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 해볼까 생각 중임. 요즘 PX4 같은 오픈소스 비행 컨트롤러도 잘 되어 있어서 진입장벽이 예전보다는 낮아졌거든.
근데 솔직히 야근하고 집 와서 드론 코드 짤 체력이 남아있을지가 제일 큰 문제임ㅋㅋ 관악구 자취방에서 드론 날릴 수도 없고. 시뮬레이터로 먼저 해보려고 가제보(Gazebo) 깔아놓기만 한 상태. 언제 건드려보나 모르겠다.
아무튼 전쟁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빠르게 발전한 기술이 민간으로 내려오는 흐름은 역사적으로도 계속 반복됐잖음. 인터넷도 GPS도 다 군사 기술에서 시작한 거고. 드론도 같은 수순 밟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될 듯. 몇 년 안에 배달 드론 정도는 일상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그때 되면 치킨 시키고 옥상에서 받는 거 가능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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