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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 통신망, 50년 만의 숙제가 돌아왔다
🇰🇷 야근러1시간 전조회 182댓글 3
아르테미스 뉴스 보다가 멍때리는 중인데
달 궤도 유인 비행 다시 한다잖아. 아폴로 이후로 한 50년 만인가. 근데 나는 이게 그냥 우주 로망 이런 게 아니라 통신 인프라 얘기로 들리는 거임. 직업병인가.
생각해보면 스타링크가 처음 나왔을 때 다들 뭐 저런 걸 하나 했는데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질적으로 통신망 역할 하고 있고, 배 위에서도 되고, 비행기 안에서도 되고. 저궤도 위성 몇천 개 띄워서 인터넷 깔겠다는 게 진짜 되고 있단 말이지. 나 같은 백엔드 개발자 입장에서 이거 레이턴시가 어떻게 되나가 제일 궁금했는데 광케이블이랑 비교해도 생각보다 차이 안 난다는 후기들 보면서 좀 놀랐음.
근데 이번에 달까지 가는 건 차원이 다른 거잖아. 지구-달 거리가 약 38만 킬로미터니까 빛의 속도로도 편도 1.3초쯤 걸림. 왕복이면 2.6초. 핑 2600ms. 우리 서버 응답시간 200ms 넘으면 장애 취급하는데 ㅋㅋㅋ 달에서 배그 하는 건 확실히 무리고.
근데 NASA가 레이저 통신 기술 시연한 거 있잖아. 기존 전파 방식보다 대역폭이 몇십 배 넓어지는 거. 이게 점점 고도화되면 딥스페이스 네트워크가 지금 우리가 쓰는 해저 케이블 깔던 시절처럼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19세기에 대서양 해저 케이블 깐 게 그 시대 사람들한테는 미친 짓이었을 텐데 지금은 그게 전 세계 인터넷의 근간이니까.
솔직히 당장 내 삶이 바뀌냐 하면 그건 아닌데. 근데 위성 통신이 보편화되면 진짜 바뀌는 건 커버리지임. 지금 관악구 자취방에서 와이파이 잡히는 건 당연한 건데, 지리산 능선이나 태평양 한가운데서도 똑같이 인터넷 되는 세상. 통신 음영지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지는 거지. 재난 상황에서 지상 기지국 다 나가도 위성으로 연결되고.
그리고 나는 이게 CDN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봄. 지금은 서울 리전, 도쿄 리전, 버지니아 리전 이렇게 지상에 데이터센터 두고 가까운 데서 응답하는 구조인데. 위성 메시 네트워크가 충분히 발달하면 엣지 컴퓨팅이 말 그대로 하늘 위에 올라가는 거잖아. 궤도 위에 연산 노드가 있는 세상. 아직은 SF인데 방향은 그쪽인 것 같음.
제일 현실적으로 와닿는 건 자율주행이랑 드론 배송 쪽. 지상 통신만으로는 커버 못 하는 구간이 분명 있는데 위성 통신이 백업으로 깔리면 얘기가 달라지니까. 농촌이나 산간 지역 물류가 진짜 바뀔 수 있음.
야근하면서 뭔 달 궤도 타령이냐 싶긴 한데. 해저 케이블 깔던 사람들도 그때는 그냥 먹고살려고 한 거였을 테고. 우리도 지금 그냥 서버 올리고 API 찍고 하는 거지만 나중에 보면 이 시기가 우주 통신 인프라의 초창기였다 이런 소리 나올 수도 있는 거잖아.
뭐 내일도 야근인데 달은 무슨 달. 일단 500 에러부터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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