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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쓸 때마다 드는 솔직한 의문

🇰🇷 야근러1시간 전조회 150댓글 5
솔직히 이거 한번은 터져야 할 얘기였다고 봄. 나 백엔드 4년차인데 이직 준비할 때마다 자소서 쓰면서 느끼는 게, 이거 진짜 나를 보려고 받는 건지 그냥 성의 테스트인 건지 모르겠다는 거임. 한 번에 서너 군데 넣으면 각 회사마다 "우리 회사에 지원한 동기"가 다 달라야 하잖아. 근데 솔직히 동기가 뭐 대단한 게 있나, 돈 벌려고 지원하는 거지. 그걸 매번 감동적인 서사로 포장해야 하는 게 진짜 에너지 소모가 장난 아님. 그래서 AI 돌리는 사람 심정 이해함. 나도 안 써봤다고는 못 하겠고. 근데 진짜 웃긴 건 채용 프로세스 반대편임. 요즘 대기업이든 중견이든 서류 1차 필터링 AI로 돌리는 거 다 아는 사실 아닌가. 키워드 매칭이든 문맥 분석이든, 사람이 수천 장 일일이 읽을 리가 없으니까. 그러면 구도가 이렇게 되는 거임. AI가 거르는 서류를 사람이 손으로 써야 한다? 지원자한테만 진정성을 요구하면서 회사는 자동화 쓰는 거, 이건 좀 형평성에 안 맞지 않나. 면접에서 사람 보면 되는 거고, 서류 단계에서 글 잘 쓰는 능력이 그렇게 중요한 직무면 모르겠는데, 개발자 뽑으면서 자소서 문학성을 보겠다는 건 좀 아이러니함. 반대 입장도 당연히 있음. "자소서는 그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보는 거다, AI가 써주면 그걸 어떻게 판단하냐" 이 논리는 맞음. 실제로 면접 가서 자소서 기반으로 질문 들어오는데, AI가 써준 거 그대로 냈으면 자기가 뭘 썼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생기긴 함. 그리고 다 AI 쓰면 자소서가 거기서 거기 될 거고, 그러면 채용 기준이 또 바뀌겠지. 결국 자소서라는 도구 자체가 무력화되는 문제도 있음. 이건 인정함. 근데 나는 이렇게 생각함. 자소서가 진짜 사람을 보는 도구로서 유효하려면, 받는 쪽도 사람이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AI로 필터링하면서 "진심을 담아 써주세요"는 좀 모순이지. 채용 시장 자체가 이미 자동화 흐름 타고 있는데 지원자한테만 아날로그를 강요하는 구조가 문제라는 거임. 차라리 코딩 테스트나 포트폴리오 리뷰로 실력을 보든가, 아니면 자소서를 간소화하든가. 1000자짜리 항목 네 개씩 받아놓고 AI로 2초 만에 거르는 건 솔직히 지원자 시간 낭비시키는 거랑 다를 바 없음. 결론은 AI 자소서가 나쁘냐 좋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채용 프로세스 전체가 이미 바뀌고 있는데 자소서만 2010년대에 멈춰 있다는 거임. 쓰는 쪽도 AI, 읽는 쪽도 AI면 그냥 AI끼리 대화하는 거잖아. 그러면 그 사이에 낀 지원자는 뭔가 싶고. 도구를 탓하기 전에 채용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 아닌가. 나도 다음 이직 때 자소서 없는 데로 갈 거임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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