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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써보니 코딩 실력이 늘까 줄까

🇰🇷 야근러2시간 전조회 108댓글 4
솔직히 이 주제로 글 쓰려니까 좀 웃기다. 나도 요즘 매일 AI 쓰면서 코딩하는 사람이거든. 백엔드 4년차인데, 작년부터 체감이 확 달라졌다. 예전에는 스택오버플로우 뒤지면서 에러 잡던 시간이 이제 AI한테 물어보면 30초컷 나는 경우가 진짜 많아졌고. 보일러플레이트 코드 같은 건 걍 AI가 뱉어주는 거 다듬는 게 더 빠름. 이건 부정할 수가 없다. 근데 여기서 "그러니까 개발자 끝났다"로 점프하는 사람들 보면 좀 답답하다. 내가 실제로 일하면서 느끼는 건, AI가 잘하는 영역이랑 못하는 영역이 꽤 뚜렷하다는 거다. 정형화된 CRUD 짜기, 문법 에러 잡기, 간단한 유틸 함수 만들기 이런 건 진짜 잘한다. 근데 우리 회사 레거시 시스템에서 결제 로직이 세 군데 꼬여있는 걸 풀어야 할 때, 이건 AI한테 컨텍스트 다 넘겨줘도 엉뚱한 답이 나올 때가 많다. 왜냐면 걔는 우리 팀이 왜 그 구조를 선택했는지, 어떤 장애가 있었고 어떤 타협을 했는지 모르니까. "AI가 코딩 다 해주는데 왜 개발자가 필요해?"라는 질문은 "번역기 있는데 왜 통역사가 필요해?"랑 비슷한 구조라고 본다. 번역기 나왔을 때도 통역사 직업 없어진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번역기를 잘 활용하는 통역사가 더 잘나가는 시대가 됐잖아. 물론 단순 번역만 하던 사람은 좀 힘들어졌겠지만. 개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코드 타이핑 속도가 경쟁력이던 시대는 진짜 끝났다고 본다. 근데 "이 서비스에서 이 기능이 왜 필요한지 판단하고, 어떤 구조로 만들어야 나중에 안 터지는지 설계하고, 터졌을 때 원인을 추적하는 능력" 이건 아직 사람 몫이다. 적어도 내가 매일 야근하면서 느끼는 현실에서는. 개발자 지망생한테 솔직하게 말하자면, 코딩 자체를 타자기 치듯이 배우려고 하면 의미 없을 수 있다. for문 while문 문법 외우는 게 본질이 아니라는 뜻이다. 근데 "문제를 분석하고 쪼개서 해결하는 사고방식"을 훈련하려고 개발을 배우는 거면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AI 도구가 좋아져서 진입장벽은 낮아진 셈이니까. 실제로 우리 팀 신입도 AI 적극적으로 쓰는데, 잘 쓰는 애가 있고 못 쓰는 애가 있다. 뭐가 다르냐면, AI가 뱉은 코드가 맞는 건지 틀린 건지 판단할 수 있는 놈이 잘 쓰는 거다. 그 판단력은 결국 기본기에서 나오더라. 대체되는 직업 1순위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AI를 안 쓰는 개발자"가 "AI를 쓰는 개발자"한테 대체되는 거지,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통째로 사라지는 건 아직 한참 먼 이야기다. 물론 나도 10년 뒤는 모른다. 근데 그건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 아닌가. 지금 새벽 2시고 나 내일도 출근인데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결론은 이거다. 불안하면 일단 해봐라. 해보고 나서 안 맞으면 그때 접어도 된다. 해보지도 않고 "AI 때문에 의미 없대"라는 말만 듣고 포기하는 건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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