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I와 기술에 관한 이야기
아르테미스II, AI가 달까지 데려다준 시대
🇰🇷 코딩하다죽을듯1시간 전조회 41댓글 8
아르테미스 II가 드디어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았다. 아폴로 이후로 반세기 만에 사람이 다시 달 근처까지 간 거다. 근데 이번에 좀 다른 게, 예전엔 관제센터에서 사람이 하나하나 계산하고 판단했잖아. 지금은 AI가 비행 경로 보정이나 우주선 내부 시스템 모니터링 같은 걸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나 같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보기에도, 인간이 일일이 수치 확인하고 대응하던 시절이랑은 완전히 다른 구조다. 우주선이 지구랑 통신이 끊기는 구간에서도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니까, AI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미션이 된 거지.
재밌는 건 AI가 우주에서 하는 일이 단순히 "자동 조종"이 아니라는 거다. 방사선 환경에서 센서 데이터가 튀면 그게 진짜 이상인지 노이즈인지 걸러내야 하고, 우주 파편 경고가 뜨면 회피 기동을 몇 초 안에 계산해야 한다. 사람이 "어 뭐지?" 하고 매뉴얼 뒤적이는 사이에 끝나는 시간이다. NASA가 제트추진연구소(JPL) 중심으로 자율 항법 기술을 오래 연구해 온 건 알려진 사실인데, 이번 아르테미스에서 그게 유인 미션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셈이다. 화성 탐사 로버들이 혼자서 바위 피해 다니던 기술이 결국 사람 태운 우주선에까지 올라온 거라고 보면 된다.
근데 솔직히 개발자로서 좀 무서운 부분도 있다. 우주에서 AI가 판단을 잘못하면 되돌리기가 안 되잖아. 웹 서비스야 롤백하면 그만인데, 우주선은 hotfix 배포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NASA도 AI한테 전부 맡기는 게 아니라, 최종 판단은 우주비행사가 하는 구조로 설계한다고 한다. AI가 옵션을 제시하고 사람이 선택하는 방식. 자율주행차에서 레벨 나누는 것처럼, 우주에서도 AI 자율성의 레벨을 단계적으로 올려가는 중인 거다. 완전 자율은 아직 먼 얘기고, 지금은 "매우 똑똑한 부조종사" 정도 포지션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건, 이 기술들이 우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극한 환경에서 제한된 연산 자원으로 실시간 판단하는 AI 기술은 결국 지상으로 내려온다. 자율주행이나 재난 대응 로봇 같은 데 바로 쓸 수 있는 거니까. 예전에 아폴로 시대 기술이 정수기랑 단열재로 내려왔던 것처럼, 이번엔 AI 알고리즘이 일상으로 내려오겠지. 프론트엔드 개발자인 내가 우주 AI를 신경 쓰는 이유도 그거다. 결국 몇 년 뒤에 내가 쓰는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에도 이런 기술 파편이 녹아들 테니까. 달까지 쏘아올린 AI가 내 코드에 안착하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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