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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기술블로그 AI 의심병 걸린 썰

🇰🇷 야근러1시간 전조회 34댓글 5
요즘 회사에서 좀 웃긴 일이 있었음. 팀 슬랙에 기술 블로그 글 하나 올라왔는데 읽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임. 문장이 너무 매끄러움. 개발자가 쓴 글인데 접속사 하나 안 빠지고, 문단 전환이 교과서 같고, 결론이 항상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로 끝남. 그래서 슬쩍 물어봤거든. "이거 혹시 GPT한테 돌렸어?" 그랬더니 씩 웃으면서 "반반이야" 그러더라. 근데 진짜 문제는 그다음임. 그 뒤로 슬랙에 올라오는 글이란 글은 전부 의심이 가기 시작함. 코드 리뷰 코멘트도, 장애 보고서도, 심지어 회의록도. "이거 사람이 쓴 건가?" 이 생각이 한번 박히니까 안 빠짐. 그래서 나름 실험을 해봤음. 점심시간에 같은 팀 동료 4명한테 부탁해서, 똑같은 주제로 짧은 글을 두 개씩 써달라고 함. 하나는 본인이 직접, 하나는 AI 돌려서. 그걸 섞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맞춰보라고 했거든. 결과가 좀 충격이었음. 정답률이 한 60% 정도? 찍어도 50%인데 거의 찍기 수준임. 근데 재밌는 건, 맞힌 사람들한테 왜 그렇게 판단했냐고 물어보면 이유가 다 다름. 어떤 사람은 "문장이 너무 깔끔하면 AI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일부러 구어체 쓴 게 티 난다"고 하고. 심지어 한 명은 맞춤법 틀린 글을 AI라고 찍었는데, 그게 진짜 사람이 쓴 거였음. 요즘 AI한테 "맞춤법 좀 틀려줘"라고 시키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 나도 솔직히 구별 잘 못함. 4년 차 개발자고 매일 ChatGPT 쓰는 사람인데도. 내가 느끼는 감각적인 기준은 하나 있긴 함. AI가 쓴 글은 "틀린 말은 없는데 할 말도 없는" 느낌이 있음. 무난하고 깔끔한데 읽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게 없음. 사람이 쓴 글은 좀 삐뚤빼뚤해도 "아 이 사람 이거 겪어봤구나" 하는 게 느껴지거든. 근데 이것도 점점 애매해지는 게, 요즘 프롬프트 잘 쓰는 사람들은 자기 경험 넣어서 AI한테 시키니까 결과물이 진짜 본인이 쓴 것 같음. 우리 팀 주니어 하나는 블로그 글 쓸 때 "내가 겪은 에러 상황이 이거고, 삽질한 과정이 이거다, 이걸 바탕으로 글 써줘"라고 넣는다고 함. 그러면 경험은 본인 거고 문장만 AI인 건데, 이걸 AI가 쓴 글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모르겠음. 회사 기술 블로그 담당하는 형한테 이 얘기 했더니 그 형도 비슷한 고민이라고 함. 지원자 포트폴리오에 기술 글 링크 넣어서 오는 사람이 많은데, 면접에서 글 내용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글은 완벽한데 이해도가 안 따라오는 거지. 근데 그것도 "글 쓸 때는 이해했는데 까먹은 거 아닌가"라고 하면 반박이 안 됨. 진짜 웃긴 건 이 글 쓰면서도 나 스스로 의식하고 있다는 거임. "이거 너무 매끄럽게 쓰면 AI로 오해받겠지" 하면서 일부러 문장을 좀 거칠게 쓰게 됨. 이미 글 쓰는 행위 자체가 AI를 의식하는 단계가 된 거 아닌가 싶음. 결론 같은 건 없음. 구별할 수 있냐고 물으면 솔직히 어려움. 그리고 시간 갈수록 더 어려워질 거 같음. 다만 글을 많이 읽어본 사람은 뭔가 미묘한 위화감은 느끼는 것 같긴 함. 근거는 없고 그냥 감임. 그 감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고. 야근하다 새벽에 쓴 글이라 두서가 없는데, 비슷한 경험 있는 사람 있으면 댓글 달아줘. 다들 AI 글 구별하는 본인만의 기준 같은 거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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