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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인데 패딩 입은 사람 나만 있었다

🇰🇷 삼겹살은진리1시간 전조회 71댓글 6
아 진짜 4월이라며. 4월 맞냐고. 아침에 눈 떠서 날씨 앱 켰는데 7도길래 그냥 패딩 입었다. 연구실 가는 길에 나만 겨울이더라. 옆에 반팔 입은 사람 지나가는데 나는 목까지 지퍼 올리고 있고. 우리 같은 하늘 아래 사는 거 맞지? 근데 점심때 햇볕 쬐면 또 덥거든. 밥 먹으러 나갔다가 땀 나서 패딩 벗었는데 안에 맨투맨이 또 두꺼운 거야. 아 이러려고 아침에 고민을 한 건가 싶고. 솔직히 환절기 옷차림이 제일 어렵다. 여름은 반팔 하나 걸치면 되고 겨울은 아무거나 두껍게 입으면 되는데 지금은 뭘 입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림. 아침엔 겨울이고 낮엔 봄이고 저녁엔 다시 겨울이야. 하루에 계절이 세 번 바뀌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작년에 산 간절기 자켓이 있긴 한데 그거 입기엔 좀 춥고 패딩 입기엔 좀 더운 그 애매한 구간이 진짜 문제임. 결국 패딩 입고 나가서 낮에 팔에 끼고 다니다가 저녁에 다시 입는 그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 연구실 동기가 벌써 바람막이 입고 왔길래 춥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춥다고 하더라. 근데 왜 입고 왔냐니까 봄이니까래. 아 그래 봄이지 달력상으로는. 근데 체감은 아직 2월인데.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너 아직도 패딩 입고 다니냐고 하시는데 네 입고 다닙니다 추우니까요. 감기 걸리면 그게 더 손해잖아. 실험 밀리면 나만 죽어. 진짜 누가 4월에 패딩 입으면 안 된다는 법 만들었냐. 내 몸이 춥다는데 달력이 뭔 상관이야. 벚꽃 피었다고 봄인 거 아니거든. 내 체감온도가 인정해야 봄인 거다. 근데 이번 주 주말에 15도 넘는다고 해서 드디어 간절기 자켓 꺼내놨다. 아마 또 아침에 춥겠지. 그러면 또 패딩 손이 갈 거고. 이 무한루프 언제 끝나냐 진짜. 삼겹살이나 구워 먹으러 가야지. 고기 앞에선 계절 따위 의미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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