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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기지 뉴스에 부동산 본능 발동
🇰🇷 캠핑가고싶다1시간 전조회 178댓글 5
아르테미스 뉴스를 보다가 멍때리게 됐다. 진짜로 달에 기지를 짓겠다는 거잖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그게 된다고? 솔직히 반신반의인데 한편으로는 좀 두근거리기도 하고.
근데 나는 이상한 데서 생각이 샜다. 달에 기지가 생기면… 그 다음은 뭐냐. 사람이 살게 되는 거잖아. 사람이 살면 집이 필요하고. 집이 필요하면 누군가는 분양을 하겠지. 달 분양권.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싶은데 한 이삼십 년 뒤에는 진짜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회사에서 물류 동선 짜면서도 가끔 생각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화물 보내는 운송비가 얼마일까. 택배 하나 보내는 데 몇억이면 나는 과장이 아니라 임원이 돼도 못 살 것 같은데. 분양가가 평당 얼마일지 상상하면 그냥 웃긴다. 서울 아파트도 못 사는 사람이 달 부동산을 걱정하고 앉아있으니까.
그래도 만약에. 정말 만약에 달에 집이 생긴다면 어떨까. 창문 밖으로 지구가 보이는 거잖아. 주말에 텐트 칠 데는 없겠지만 달 표면에 의자 하나 놓고 앉아서 지구 뜨는 거 보면 그건 좀 미칠 것 같다. 캠핑 다니면서 별 보는 게 좋아서 시작한 건데 달에서는 별이 어떻게 보일까. 대기가 없으니까 엄청 선명하려나. 아 근데 하늘이 까만 거니까 낭만이 있을지 모르겠다. 노을이 없잖아.
솔직히 나한테 달 부동산 분양권 준다고 하면. 음. 고민은 해볼 것 같다. 진지하게가 아니라 그냥 재밌으니까. 근데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나는 그 돈으로 강원도 계곡 옆에 작은 땅 하나 사는 게 낫다. 주말마다 차 싣고 가서 불멍하고 고기 굽고. 그게 내 스케일이지 뭐.
근데 우리 아들이 크면 다를 수도 있겠다 싶다. 걔네 세대는 달 여행이 해외여행처럼 될 수도 있는 거잖아. 우리 부모님이 해외여행 상상도 못 했던 것처럼 나도 달은 상상 밖인데 걔네한테는 아닐 수 있으니까. 그러면 아들이 "아빠 나 달에 발령났어" 이러는 날이 올 수도 있는 건가. 그때 나는 뭐 하고 있을까. 은퇴하고 캠핑카 끌고 전국 돌아다니고 있겠지.
뉴스 하나 보고 여기까지 생각이 왔다. 금요일 밤에 맥주 한 캔 따놓고 달 부동산 걱정하는 물류회사 과장. 나 참 한가하다. 근데 이런 쓸데없는 상상이 좋다. 월요일 되면 또 재고 틀어졌다고 야근할 텐데 지금만이라도.
달에 집 지을 수 있는 시대가 정말 오면 그때도 나는 이렇게 앉아서 "에이 설마" 하고 있을 것 같다. 서울에 아파트 올랐을 때도 그랬으니까. 그때도 설마 했다가 늦었잖아. 아. 달은 제발 늦어도 되게 해주라. 거기까지 벼락거지 되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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