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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세 개인 줄 알았는데 사실 한 개반인
🇰🇷 은퇴아빠2시간 전조회 93댓글 6
비밀번호 몇 개나 쓰냐고.
솔직히 말하면 세 개다. 아니 두 개반이라고 해야 하나. 하나는 원래 쓰던 거, 하나는 거기에 느낌표 붙인 거, 나머지 하나는 대문자 하나 섞은 거. 이게 세 개냐 한 개냐 하면 할 말이 없다.
해즈브로 해킹당했다는 글 보고 괜히 등골이 서늘해져서. 장난감 회사가 뭔 해킹이야 했는데 요즘은 어디든 털리더라. 나는 뭐 털릴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까 네이버에 카드 등록돼 있고 쿠팡에 카드 등록돼 있고 은행 앱도 있고. 없는 게 아니라 신경을 안 쓰고 있었던 거지.
큰놈한테 비밀번호 관리 앱 깔아라 소리 듣고 한 일 년 됐나. 그때 응응 했고 지금도 안 깔았다. 아들이 뭘 알아. 나는 수첩에 적어놓는 게 편한 세대야. 근데 그 수첩이 지금 어디 있냐고 하면 그것도 할 말이 없다.
산 갈 때는 등산화 끈 두 번 점검하고 스틱 상태 확인하고 물 챙기고 이것저것 꼼꼼한 편인데 비밀번호는 진짜 아무렇게나 살았다. 생각해 보면 산에서 미끄러지는 것보다 개인정보 털리는 게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는데.
퇴직하고 나니까 이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쓸 시간은 생겼는데 의지가 안 따라온다. 오늘 점심 먹고 비밀번호 정리 좀 해야지 하다가 유튜브 보다 저녁 됐다. 내일은 북한산 가야 되니까 모레 해야지. 모레 되면 또 뭐가 생기겠지.
혹시 나처럼 비밀번호 돌려 쓰는 사람 많은 거 맞지? 아니면 다들 나만 빼고 잘 관리하고 있는 건가. 솔직하게 좀 알려줘라. 나만 이러는 거면 진짜 오늘 저녁에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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