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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또 책 읽는 도서관 사서의 일상

🇰🇷 독서기록장2시간 전조회 181댓글 3
요즘 퇴근하고 집 오면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그래도 뭔가 하긴 해야 될 것 같아서 억지로 움직이는 중.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 정리하고 사람들 응대하고 나면 머리가 멍하거든. 근데 웃긴 게, 퇴근하고 또 책 읽어. 직업병인가. 출근해서 책 만지고 퇴근해서 책 읽고. 남들이 보면 좀 불쌍하려나. 근데 출근할 때 만지는 책이랑 집에서 읽는 책은 다르니까… 라고 자기합리화 해본다. 보통 7시쯤 집 도착하면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밥 해먹어. 요리라고 하기도 뭐한 게, 계란볶음밥 아니면 라면이야. 가끔 의욕 넘칠 때 닭가슴살 굽는데 그게 한 달에 두세 번? 그마저도 설거지 귀찮아서 점점 안 하게 됨. 밥 먹고 나면 한 8시쯤 되는데, 여기서 갈림길이 옴. 오늘 운동 갈 거냐 말 거냐. 헬스장이 집에서 걸어서 5분인데 그 5분이 너무 멀어. 그래도 주 3회는 가려고 하는 중. 안 가는 날은 걍 런닝머신 대신 동네 한 바퀴 산책함. 이어폰 꽂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걷는 게 은근 좋더라. 아무 생각 없이 걸을 수 있어서. 운동 안 하는 날은 넷플 틀어놓고 멍때리다가 자연스럽게 책으로 넘어가. 솔직히 넷플은 뭐 볼지 고르다가 시간 다 가. 고르는 데 30분 쓰고 정작 보는 건 20분 보다 꺼. 그래서 결국 책 집어드는 건데, 이게 또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어서 새벽 1시까지 읽다가 다음 날 후회하는 패턴. 한 달에 열 권 정도 읽는 것 같은데 반은 퇴근 후 이 시간에 읽는 거임. 요즘은 에세이 위주로 가볍게 읽고 있어. 소설은 몰입하면 잠을 못 자니까. 가끔 자기계발 해야 되나 싶어서 온라인 강의 결제해놓은 것도 있는데, 결제한 지 석 달째 진도율 12퍼센트. 의지의 문제라기보단 퇴근하고 또 공부하는 게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거 같아. 주말에 몰아서 들을까 싶다가도 주말엔 주말대로 할 게 있고. 결론적으로 퇴근 후 루틴이라고 하면 밥→운동 or 산책→넷플 고르다 포기→책→후회하면서 잠듦. 이거 반복. 뭔가 대단한 루틴 있는 사람들 보면 신기해. 퇴근하고 코딩 독학한다거나 부업한다거나. 체력이 부럽다 진짜. 다들 퇴근하고 뭐 해? 나만 이렇게 흘러가듯이 사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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