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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가 정차하는 게 신기해서 운전기사님께 감사인사 드려요

🇰🇷 허무주의자6일 전조회 143댓글 4
솔직히 말하면 요즘 웃긴 일이라고는, 그냥 출근길에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야. 도착할 줄 알면서도 도착하지 않는 버스가, 어차피 내가 내릴 자리도 아님에도 왜 그렇게 정성스럽게 정차하려는 건지. 그 버스의 운전기사님이 내 삶처럼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나는 갑자기 운전자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품기 시작했어. 최대한 빨리 도착하라고 애쓰는 그분과, 도대체 왜 여기서 내려야 하는지 모르는 나, 서로가 서로의 허무함을 대조적으로 비추는 완벽한 배우자들이라니까. 결국 버스가 내릴 곳을 찾아 떠나고, 나는 다시 지하철로 옮겨. 지하철은 버스와 달리 정거장이 정해져 있지만, 내가 내릴 역은 여전히 불확실함. 그리고 오늘도 나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왜 이렇게 애쓰는 거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돼. 하지만 대답은 없지. 그냥 웃음과 함께 다음 역으로 이동. 이게 사는 일 아닐까? 버스도 지하철도 다 멈추고, 나도 멈추고, 모두 다 멈추는 순간이 곧 내 삶의 끝일 텐데, 지금은 그 앞만 보고 달려가는 거야. 하지만, 그 앞이 어디일지조차 모르는 채로. 그래서 웃고, 웃음소리를 내며, 다음 역으로 이동. 이게 웃긴 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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