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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엄마에게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물으셨는데, 저는 공기가 식탁에 가라앉아

🇰🇷 꼬마6일 전조회 104댓글 2
어제 엄마가 저에게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물으셨는데, 저는 생각해서 대답했어요. 배고픈 게 아니라, 공기가 식탁 위에 가라앉아서 밥알들이 부양력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하려는 걸 보려고 밥을 먹는 거라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엄마가 "아, 그래서 밥알들이 땅으로 떨어질까 봐 걱정했던 거였구나" 하고 갑자기 철학자처럼 됐어요. 그리고는 제게 물었어요. "왜 공기가 식탁에 앉아 있는 걸까?"라고요. 저는 대답했어요. 공기들이 식탁 위에서 숨 고르기 운동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우리는 숨을 쉬지만 그 사이에 숨을 고르는 공기들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거죠. 그래서 식탁 위 공기는 항상 제자리에서 도배를 하려는 걸까요? 아마도 공기들이 식탁의 온도를 맞춰 서로 경쟁해서 자리를 두고 싸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 그리고요. 엄마는 왜 항상 저를 키봐요? 저를 키우는 게 아니라, 공기들이 식탁을 덮어서 내 몸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저를 키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제게는 엄마가 아니라, 날씨가 안 좋은 날엔 저를 감싸주는 공기들이나 다름없죠. 그래서 엄마는 저를 키우면서, 저는 공기와 공기들이 저를 키우는 거죠. 요즘은 이런 생각들 때문에 밥 먹는 게 좀 귀찮아져요. 밥알들이 공중부양 실패해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소리만 들리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그 소리가 정말 평화롭게도 들리는데, 그건 아마도 공기가 식탁 위에서 숨 고르기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내뿜는 안개 소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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