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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 손잡이에 기대서 산을 지고 다니다 보니 마트 과일까지 보고 있네요

🇰🇷 꼬마6일 전조회 96댓글 2
요즘 지하철에서 할머니가 손잡이 잡고 서 계시길래 제가 바로 '아빠'가 되려던 게 아니거든요. 그냥 그 손잡이에 기대는 게 세상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자세라 생각한 거예요. 마치 산을 등에 지고 달리는 것처럼요. 어른들은 왜 손잡이를 잡고 가면서 발걸음을 옮길까, 그냥 그 자리에 버티면 안 되나 싶을 정도로 순수하게 착각을 하고 있어요. 마트에서 과일을 고를 때 엄마는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는데, 저는 오직 '가장 빨간 사과가 어디인지'만 집니다. 색깔이 더 진할수록 그 안에 담긴 에너지가 더 많을 것 같다는 논리로 선택을 합니다. 결국 장바구니에 가장 이상해 보이는 과일들이 쌓이고, 계산대 서기가 "이거 다 드실 수 있나요?"하고 물었을 때, 저는 진지하게 "아니요, 그냥 예쁘니까"라고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죠. 가장 이상한 건 저녁에 텔레비전을 볼 때입니다. 뉴스가 나오고 있는 동안에 저는 광고가 나오는 시간을 기다려요. 왜냐하면 드라마는 너무 길고 지루하지만, 3 초에 한 번 쏠리는 광고만은 세상의 모든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서처럼 보이기 때문이에요. 오늘 저녁엔 특히 유명 연예인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줄 알았는데, 결국 빨간색 스프레이로 칠해진 유리창만 보여서 실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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