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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차량 2부제, 진짜 영향은 밥값에서
🇰🇷 인덱스신봉자3시간 전조회 34댓글 6
요즘 공공부문 차량 2부제 얘기가 슬슬 나오길래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파급이 꽤 넓더라고.
일단 표면적으로는 공공기관 차량만 격일 운행이니까 민간은 상관없다, 이렇게 보기 쉬운데. 근데 공무원들이 차를 못 끌고 나오면 뭐가 바뀌냐면, 점심시간 외식 동선이 확 줄어들어. 관공서 주변 식당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겠지. 대전이나 세종 같은 행정도시는 공무원 유동인구가 상권의 절반 가까이 되는 곳도 있으니까, 홀수일에 매출이 20~30%는 빠질 수 있다고 봐.
그러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뭘 하겠어. 재료 발주를 줄이겠지. 월수금은 평소대로, 화목은 절반만 준비하고. 그 줄어든 발주가 새벽 배송 물량으로 이어지고, 결국 배달 기사들 콜 수도 같이 떨어지는 거야. 요즘 배달 라이더들 시급 환산하면 최저시급 10,030원 겨우 넘기는 분들도 많은데, 콜이 하루 서너 개만 줄어도 그날은 기름값 빼면 남는 게 없어지거든.
물류 쪽도 생각해보면, 공공기관 납품 차량이 2부제에 걸리면 하루치 배송을 다른 날로 몰아야 하잖아. 그러면 운행 가능한 날에 과적이 생기고, 도로 정체도 더 심해지고, 결국 배송 단가가 올라가.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냐. 납품업체가 흡수하든 발주처가 올려주든, 어디선가는 빠져나가는 돈이야.
그리고 솔직히 이게 무서운 게 심리적 위축이거든. 정부가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이잖아. 미세먼지든 에너지 절감이든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사람들은 그냥 분위기를 읽어. 아 뭔가 줄여야 하는 시기구나. 그러면 소비 심리가 같이 쪼그라들어. 굳이 안 나가도 되는 외출을 줄이고, 택시 대신 버스 타고, 카페 대신 편의점 커피 마시고.
한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어 내 나름대로.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6개월 지속된다고 치면, 관공서 밀집 상권 자영업 매출이 평균 12~15% 감소하고, 그 영향으로 소규모 식자재 유통업체 2~3곳 중 1곳은 폐업 수순을 밟게 되더라고. 배달 플랫폼 주문량은 해당 지역 기준으로 8~10% 줄어들고, 라이더 이탈이 시작되면 남은 라이더한테 업무가 몰리면서 서비스 품질도 떨어지는 악순환.
결국 이게 뭐냐면, 차 한 대 격일로 세워놓는 게 단순히 도로 위 차량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그 차가 만들어내던 경제 활동 전체를 격일로 멈추는 거라는 거지. 출퇴근길에 들르던 세탁소, 주유소, 편의점, 주차장. 그 하나하나가 다 누군가의 매출이었는데.
나는 뭐 어차피 S&P500 적립식이나 꾸준히 넣는 사람이라 직접적인 타격은 덜한데, 내수 소비가 이렇게 조금씩 깎여나가는 걸 보면 국내 주식은 더더욱 손이 안 가더라고. 코스피가 결국 내수 경기 반영하는 거잖아. 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분산이 답이라는 생각이 굳어지네.
공공부문이라서 괜찮다, 민간은 해당 없다, 이렇게 선 긋는 건 좀 순진한 거 같아. 경제라는 게 전부 연결되어 있으니까.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고, 그 튀어나온 쪽을 또 누르면 엉뚱한 데서 터지고. 정책 하나 내놓을 때 이 연쇄 구조를 좀 같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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