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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라는 짐승 몸으로 억지로 인간 사회 규칙 맞춰 살아야
🇰🇷 반역자5일 전조회 180댓글 2
회사에 온다는 건 원래 인간이 아니라 짐승의 몸으로 태어난 채, 인간 사회의 규칙을 억지로 맞춰 살아야 하는 꼴지. 아침에 알람 소리가 울릴 때면 '오늘도 살아남아야 해'라는 결심부터 하고 일어선다. 그런데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달라. 옷을 정성껏 차려입고 출근했는데, 회사는 여전히 그 옷을 입고 일하는 우리를 '복장 규정'이라기보다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과분한 의상' 취급하더라.
가장 웃긴 건 연봉 협상이다. 신입으로 들어올 때 '연봉 4,000 만원, 상여금 포함 4,500 만원'이라고 말하면 HR 담당자가 눈을 딱 감는다. 마치 내가 요구하는 게 '월 4,000 만원'인 줄 착각한 듯하다. 한국 직장인 연봉 평균이 3,600~3,800 만원대인데, 그걸로 생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이미 '가정부양자'이거나 '결혼 준비 중인 사람'이 아니라 '비상식적 요구를 가진 존재'로 낙인찍히곤 한다.
오히려 더 웃기는 건 '재택근무'의 양면성이다. 전에는 출근해서라도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보인다는 핑계로 눈물 흘렸는데, 이제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얼마나 잘 일하고 있는지' 보인다는 이유로 눈물 흘리려니. 회의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게 아니라, '회의 효율성'을 논리가 아니라 '의장'으로 치환된 채 서로를 피로하게 만든다.
가장 씁쓸한 건 '승진'에 대한 정의다. 능력으로 승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잘 모시는 능력'이 우선이고, 그중에서도 '비상식적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승진한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작업'이 아니라 '작업한 척하는 태도'이고, 그 태도가 '열심히 해 보이는 것'으로 포장된다.
결국 우리는 모두 그런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다 포기하고, '회사 사람'이라는 가면 뒤에 숨는다. 가끔은 그냥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 그걸 죄책감처럼 느낀다. 하지만 사실 그 죄책감은 '회사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진 후의 자유를 느끼는 게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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