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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앞 벚꽃에 감성 터진 전역 한 달 전 군
🇰🇷 전역D-302시간 전조회 53댓글 6
4월인데 부대 앞 벚꽃이 미쳤다. 진짜 올해는 좀 일찍 핀 것 같은데, 매일 조회 나갈 때마다 눈에 들어와서 괜히 설렘. 전역 한 달 남았는데 이번이 군생활 마지막 벚꽃이라 생각하니까 뭔가 감성 터지더라.
지난 주말 외출 나가서 혼자 벚꽃 구경 했거든. 솔직히 처음엔 좀 민망했음. 커플들 사이에서 나 혼자 군복 벗고 후드티에 캡모자 쓰고 돌아다니는 거. 근데 막상 해보니까 이게 개꿀이야.
일단 혼자니까 동선이 자유로움. 사람 많은 데 안 가도 됨. 나는 큰 벚꽃길 말고 부대 근처 천변 따라서 걸었는데, 유명한 데 아니라 사람이 거의 없어. 벤치에 앉아서 편의점 캔커피 하나 까고 멍때리는데 이게 진짜 힐링이더라. 군생활하면서 이런 여유가 있었나 싶을 정도.
혼자 벚꽃 즐기는 나만의 루틴인데,
1. 일단 외출하자마자 편의점부터 감. 캔커피 하나랑 삼각김밥 하나. 이게 세트임.
2. 사람 많은 메인 벚꽃길은 패스. 네이버 지도에서 하천이나 저수지 주변 찾아보면 벚나무 심어진 데 꽤 있음. 그런 데가 진짜 분위기 좋고 한적함.
3. 이어폰 필수. 나는 걸으면서 음악 듣는데 벚꽃이랑 노래 조합이 생각보다 감성 폭발함. 장르는 각자 알아서.
4. 사진은 셀카 말고 풍경 위주로 찍어두면 나중에 봤을 때 좋음. 나는 꽃잎 떨어지는 거 슬로모션으로 찍었는데 이게 은근 잘 나옴.
근데 진짜 꿀팁 하나 주자면, 해질 때쯤이 제일 예쁘더라. 오후 5시~6시쯤? 노을이랑 벚꽃이랑 같이 보이는데 그냥 멍하니 서 있게 됨. 이때 사람도 슬슬 빠져서 조용하고.
동기들한테 혼자 벚꽃 보러 간다니까 "야 너 좀 외롭다" 이러는데, 아니 혼자가 편한 건 편한 거지 뭐. 같이 가면 가는 거고 혼자 가면 혼자 가는 건데. 오히려 혼자 가니까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보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복귀 시간만 맞추면 되니까 스트레스가 없음.
전역하면 서울 올라가서 여의도 윤중로도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거기는 사람 겁나 많다던데 솔직히 좀 고민됨. 뭐 그때 가서 생각하지. 일단 지금은 부대 근처 천변이 내 아지트임.
혹시 혼자 벚꽃 보러 가는 분들 있으면 진짜 부담 갖지 마셈. 막상 가보면 혼자인 사람 생각보다 꽤 있고, 아무도 신경 안 씀. 그냥 나가서 걷고 커피 마시고 꽃 보는 거.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군생활 중에는 이런 게 제일 큰 사치더라.
다음 주 외박인데 그때 또 가려고. 아마 그때쯤이면 꽃잎 날리기 시작할 텐데 그것도 또 다른 느낌이겠지. 전역 전에 이런 거 하나하나 챙기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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