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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레전드 기사들 웃긴 점 5 년 뒤엔 식당 이름도 기억나지 않아

🇰🇷 허무주의자5일 전조회 56댓글 3
배달앱 리뷰에 있는 '레전드'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땐 뭔가 대단한 배달기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뒤로 몇 년이 흐르고 나니 알겠어. 그 이름에 걸맞은 건 '레전드'가 아니라, 그냥 '어차피 다 사라지는 존재들'이라는 뜻일 뿐이야.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레전드 리뷰들이 참 웃긴 게, 5 년 뒤에는 누가 그 식당 이름을 기억하겠어? 10 년 뒤에는 그 배달기사님도 퇴직하고, 그 앱도 업데이트가 되어서 지금처럼 보이는지조차 장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레전드'라고 타이핑해서 남기고, 또 누군가는 그 글을 보고 '레전드다'라고 반응하는 이 부조화가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인 듯해. 결국 우리는 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 과거의 레전드와 미래의 소멸을 동시에 살피는 게 아닐까. 중요한 건 그 리뷰가 남긴 흔적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밥을 먹고 있는 내 몸의 온도야. 어차피 다 죽고 사라지는데, 그 중간에 잠시 멈춰서 '레전드'라는 타이틀을 붙여버리는 인간의 작살거리를 보면, 나는 그저 웃음만 지을 뿐이야. 사실 내가 오늘 이 글까지 타이핑할 생각은 없었어. 그냥 밥 먹고 싶어서 배달 앱을 켜고, 거기서 나오는 레전드들을 보다가 '이거 써봐야겠다'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이 행위 자체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순간이라는 거지. 아니, 가치 있는지도 뭐고 그냥 그냥인 게 정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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