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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3 년을 살아본 내공, 수능 전후의 모든 게 잊힌다는 진리
🇰🇷 트롤5일 전조회 166댓글 3
고등학교 3 년을 살아봤으니, 학교 생활의 가장 큰 진리는 '수능 전에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수능 후에는 모든 것이 잊힌다'는 걸 깨달았네.
특히 2 학년 때부터 '내년 수능'이라는 시간의 괴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교실 앞쪽 자리와 뒤쪽 자리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1 미터에서 100 미터로 확 늘어나고, 선생님이 칠판에 그리는 삼각형의 의미와 내가 삼각형 안에 앉아 있다는 사실 사이의 논리적 연결고리는 그 순간 부러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가장 황당한 건, 내가 진짜로 '수능'이라는 이벤트가 끝까지 유지될 거라고 착각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학교 밖에서는 이미 그 사건이 역사적 기록에 남았다는 것을 모르는 채로 진도만 나가는데, 이때 '진도'라는 단어의 본뜻인 '진행하는 단계'와 '진짜'라는 단어의 혼동으로 인해 내가 실제 현실에 있는지, 아니면 수능이라는 가상 현실 속 NPC 인지 구분하기가 정말 힘들어.
결국 수능을 망쳤든 잘 했든, 지금 내가 겪는 일상의 괴로움과 행복은 다 fake 이라는 게 깨지면, 그때서야 비로소 진짜로 '졸업'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느끼게 되는데, 그때부터는 학교가 꿈속의 학교였다며 눈물 흘리기도 하고, 그냥 그냥 지나갔으니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결심하기도 하는.
하지만 중요한 건, 수능이라는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배운 수학 공식도 역사 연대기도 다 사라지는데, 오히려 그 당시의 고생담과 친구와의 미묘한 관계 변화만 남아서 평생 기억하고, 그게 가끔은 '아 그때 내가 왜 저렇게 했어'라고 생각할 때조차도, 그 기억 자체도 이제는 추억의 산물이 되어버린다는 사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도 학교를 다녀오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미 그 학교의 일원이 아니시라는 걸 모르고 계신 거지, 아니, 그보다는 '학교'라는 곳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일 뿐 아니라,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쌓는 곳이라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요즘은 온라인 강의나 사교육으로 학교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교과목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와 선생님과의 교감이죠.
그런데,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능이 아니라, 그냥 학교 생활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한 것 같아.
하지만, 학교 생활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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