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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장바구니가 점점 가벼워지는 이유
🇰🇷 주식초보탈출2시간 전조회 10댓글 3
요즘 마트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진짜 뭐가 이렇게 다 올랐지. 올리브유 하나 집으려다가 가격표 보고 그냥 내려놨다. 작년까지만 해도 만 원대였던 것 같은데 지금 거의 2만 원 가까이 하더라. 관세 때문인지 원자재 때문인지 환율 때문인지 솔직히 구분도 안 되는데, 결과적으로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늘었다는 건 확실함.
트럼프가 다시 관세 올린다 어쩐다 하면서 글로벌로 보복관세 핑퐁이 시작됐잖아. 나는 회계사라 숫자 보는 게 직업인데, 이게 기업 원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수입 부품 쓰는 제조업체 재무제표 보면 올해 들어 매출원가율이 확 뛰어 있음. 그 비용이 결국 소비자한테 전가되는 거니까,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가 오르는 게 당연한 거긴 한데... 당연하다고 안 아픈 건 아니잖아.
나는 2년 전에 주식 시작하면서 미국 ETF도 좀 샀는데, 관세 이슈 터질 때마다 하루에 3~4% 빠지는 거 보면 심장이 쫄깃해진다. 근데 이게 반대로 생각하면 기회이기도 하다는 거. 관세 때문에 단기적으로 눌리는 종목이랑 진짜 펀더멘탈이 훼손된 종목은 다른 건데, 그 구분을 못 하니까 문제지.
요즘 내가 나름 세운 기준이 있는데.
첫 번째, 수입 의존도 높은 소비재는 지금 사재기할 게 아니라 대체재를 찾는 게 맞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수입 견과류가 올랐으면 국산 들깨나 호두로 바꿔보는 거. 솔직히 맛 차이 크게 못 느끼겠고, 가격은 확실히 부담이 덜하더라. 전자제품도 당장 급하지 않으면 좀 기다려보는 게 나은 것 같고. 관세율이 한번 조정되면 또 내려가기도 하니까.
두 번째, 투자 쪽은 내수 비중 높은 기업을 좀 더 보게 됐다. 수출 비중 높은 기업이 관세 직격탄 맞으면 실적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거고, 반대로 내수 중심이면서 원재료도 국내 조달 비중 높은 데가 상대적으로 방어가 되더라. 물론 내수도 소비 위축되면 같이 빠지긴 하는데, 하락 폭이 좀 덜한 느낌.
세 번째, 환율. 이게 제일 머리 아픈데, 달러가 강세면 수입물가 더 오르니까 원화 기준으로 해외 투자 수익률이 좋아 보여도 실질적으로는 환차손 리스크가 있다는 거. 나도 작년에 이거 제대로 계산 안 하고 수익 났다고 좋아했다가, 환전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별로였던 경험이 있음. 달러 분할 매수를 조금씩 해두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근데 지금 환율이 이미 높은데 여기서 더 사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결론적으로 나는 요즘 소비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좀 늘렸다. 주식 계좌에 있는 돈도 전부 투자해놓지 않고 한 30% 정도는 그냥 놔두고 있음. 관세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솔직히 아무도 모르잖아. 미중 사이에서 협상이 될 수도 있고 더 심해질 수도 있고. 이런 불확실성이 클 때는 풀베팅보다 여유자금 확보가 우선이라는 걸 2년 만에 몸으로 배운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관세 때문에 비싸졌다고 무조건 안 사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아. 진짜 필요한 건 사야 하고, 다만 타이밍을 좀 재보는 거지. 세일 시즌이나 환율 좀 내려올 때를 노리든가. 뭐 이것도 결국 예측인데, 예측이 맞으면 투자 천재고 틀리면 그냥 나 같은 사람인 거겠지.
아, 그리고 요즘 자꾸 뉴스에서 "관세 수혜주"라고 추천하는 거 보이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테마주 따라가는 건 조심하는 편이다. 관세 정책이라는 게 대통령 트윗 하나에 뒤집히는 세상인데, 테마로 올라간 건 테마 꺼지면 같이 꺼지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재무제표 한 장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함. 회계사 직업병인가 이건.
어쨌든 관세 시대에 뭘 사야 하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그냥 "급하지 않으면 일단 좀 기다려"라고 말할 것 같다. 기다리면서 현금 좀 모으고, 진짜 기회 왔을 때 쓸 수 있게 준비하는 거. 지루하고 재미없는 답이지만, 2년 동안 주식 하면서 배운 건 화려한 수익보다 안 잃는 게 진짜 실력이라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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