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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못 하던 내가 러닝 후 달라진 이유

🇰🇷 러닝크루원1시간 전조회 71댓글 5
솔직히 나 혼밥 못 하는 사람이었거든. 아니 정확히는, 못 한다기보다 굳이? 라는 쪽이었음. 누구랑이든 같이 먹지 왜 혼자 먹어, 이런 마인드. 근데 러닝 시작하고 나서 생활 패턴이 완전 바뀌어버림. 새벽에 뛰고 오면 아침 7시인데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음. 당연한 거잖아. **레벨 1. 편의점** 처음엔 편의점이었음. CU 창가 자리에 앉아서 삼각김밥이랑 컵라면. 이건 뭐 혼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 근데 그때 당시엔 이것도 좀 어색했음. 괜히 폰 꺼내서 아무 영상이나 틀어놓고.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 **레벨 2. 김밥천국류 분식집** 20km 롱런 끝나고 집 가기 전에 김치찌개 하나 시켜먹은 게 시작이었음. 혼자 앉았는데 아무도 나 안 봄. 진짜 아무도. 그때 깨달은 게 있어. 다른 사람들도 다 혼자 먹고 있더라고. 내가 신경 쓴 건 나뿐이었음. **레벨 3. 일반 식당 (고깃집 포함)** 이게 진짜 벽이었음. 삼겹살 1인분 시키는 거. 어떤 데는 2인분부터 주문이라 문 앞에서 돌아간 적도 있고. 근데 요즘은 1인 화로 있는 데 많아져서 오히려 편함. 혼자 고기 구우면서 맥주 한 잔 하면 그게 러너의 치팅데이지. 결정적 전환점은 장거리 훈련 끝나고 진짜 너무 배고파서 눈앞에 보이는 식당 아무 데나 들어간 날이었음. 한우국밥집이었는데 땀 줄줄 흘리면서 혼자 국밥 말아먹는데, 아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음. 배고플 때 바로 먹는 게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어. **레벨 4. 뷔페** 하프 마라톤 완주하고 나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갔음. 혼자 뷔페. 솔직히 좀 눈치 보임. 2인 테이블에 앉혀주시는데 맞은편 빈 의자가 좀 쓸쓸하긴 함. 근데 접시 가지러 갈 때 자리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짐을 놓고 가야 된다는 게 진짜 실전 팁임. 그리고 아무도 안 기다려도 되니까 오히려 내 페이스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음. 탄수화물 로딩한다고 파스타만 네 접시 먹었는데 눈치 줄 사람이 없으니까. **레벨 5. 횟집 (현재)** 여기가 내 현재 레벨임. 카운터 앞에 앉아서 모둠회 소 하나. 사장님이 혼자냐고 물어보시는데 이제 당당하게 네 하고 앉음. 소주 한 병에 회 집어먹으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은근 좋음. 옆에서 회식하는 사람들 웃음소리 들으면서 나는 나대로 광어 한 점 찍어먹고. 근데 진짜 혼밥 레벨 올라간 결정적 순간이 뭐냐면, 메뉴를 고를 때 '혼자 먹기 괜찮은 거'를 찾는 게 아니라 '내가 먹고 싶은 거'를 찾게 된 순간임. 그 전까지는 혼자니까 간단히 먹자, 혼자니까 빨리 먹고 나가자, 이랬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아 오늘 롱런 했으니까 단백질 보충 제대로 하자, 하면서 혼자 스테이크 먹으러 감. 러닝이 혼밥 레벨을 올려줬다고 해야 하나. 매주 혼자 뛰다 보면 혼자 하는 모든 것에 내성이 생김. 혼자 뛰고, 혼자 먹고, 혼자 쉬고. 근데 이게 외로운 게 아니라 그냥 효율적인 거더라고. 다음 레벨은 혼자 오마카세라는데 그건 서브4 찍으면 나한테 주는 선물로 남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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