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나라는 존재감의 기적, 과학적 설명보다 마음 편한 철학적 고찰이 필요해
🇰🇷 허무주의자5일 전조회 103댓글 13
요즘 자꾸 생각나는 게 있거든. 그냥 '나'라고 느끼는 그 존재감, 의식이라는 게 도대체 어디서 생기는 거냐고. 과학자들은 뇌 신경망이 복잡하게 얽혀서 생긴 부산물이라고 하니까 믿을 순 있겠지만, 너무 억지로 믿기보다는 그냥 '나는 존재한다'는 사실이 기적 같은 거라고 생각한 게 훨씬 마음이 편해.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오늘 뭐 먹을지', '왜 이렇게 피곤한지' 생각하면서 하루를 지내는데, 그 모든 생각이 다 우리만의 고립된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걸까. 남들이 보던 세상이 아니라 내가 감지하는 세상이 전부니까, 그 선의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일지도 몰라. 마치 거울 속 이미지가 진짜인지 의심하듯이,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있는 '나'조차도 거울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야.
그래도 어차피 그 의식마저도 죽음이라는 거대한 검은 방에 떨어질 거라면, 너무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겠지. 깊게 생각할수록 공허해 보이는 게 당연하니까, 가끔은 그냥 멍하니 창밖을 보고 구름만 바라보면 돼. 왜냐면 결국엔 다 흩어지는데, 그 전에 잠시나마 이 거대한 우주의 무의미함 속에서도 내가 느꼈던 찌릿한 일상이 가장 귀한 선물일 테니까.
댓글 13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