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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의 점심시간, 잡코리아가 열린다
🇰🇷 분석가1시간 전조회 18댓글 5
경력 4년차인데 요즘 매일 점심시간마다 잡코리아 켜는 내가 좀 한심하다.
아니 한심한 건 아닌데. 솔직히 지금 회사가 싫은 건 아니거든. 근데 딱 이 시기잖아. 3년 넘으면 슬슬 시장가치라는 게 보이기 시작하고, 5년 넘기면 또 발이 묶이는 느낌이라 결국 지금 아니면 타이밍 놓치는 거 아닌가 싶은 거지.
근데 바깥 상황을 보면 또 멈칫하게 됨.
미국이 트럼프 들어오고 나서 관세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수출 쪽은 다들 긴장하고 있고. 중국도 내수 살린다고 난리인데 우리한테 훈풍인지 역풍인지 솔직히 아무도 모르잖아. 이런 상황에서 채용 공고 올라와 있는 회사가 진짜 괜찮은 건지, 아니면 급하게 사람 뽑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건지. 그걸 내가 어떻게 판단하냐고.
팩트만 놓고 보면 이렇다.
경기 불확실할 때 이직하면 리스크가 큰 건 맞음. 수습 기간에 구조조정 들어가면 나는 선순위로 잘리는 사람이 되는 거니까. 근데 반대로, 경기 안 좋을 때 채용하는 회사는 진짜 필요해서 뽑는 거라는 해석도 가능하긴 함. 호황일 때 묻지마 채용하다가 정리하는 데보단 오히려 안정적일 수도 있다는 거지.
문제는 나한테 확신이 없다는 거.
지금 연봉이 낮은 것도 아니고 높은 것도 아닌 그 애매한 구간이라서. 옮기면 한 500은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500이 새 환경 적응 스트레스를 상쇄할 만큼의 가치인지.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답이 안 나옴. 이건 숫자 문제가 아니라 심리 문제라서.
그리고 요즘 주변에 이직한 애들 보면 반반이더라.
잘 된 애는 진짜 잘 됐고, 후회하는 애는 3개월 만에 또 이력서 쓰고 있음.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면 결국 "사람"이래. 팀장이 어떤 사람이냐, 팀 분위기가 어떠냐. 그걸 면접에서 어떻게 알아. JD 읽어서 아는 건 한계가 있고, 블라인드 후기도 퇴사자가 쓴 거니까 바이어스 있을 수밖에 없고.
결론이 뭐냐면, 없다. 결론이 없어서 글 쓰는 거다.
다만 하나 정리된 건 있음. "지금 회사가 싫어서 도망치는 이직"이랑 "더 나은 걸 찾아가는 이직"은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는 거. 전자는 어디를 가도 똑같고, 후자는 실패해도 배우는 게 있으니까.
나는 지금 둘 중 어디에 있는 건지 그걸 먼저 솔직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음. 점심시간에 잡코리아 켜는 게 설렘인지 도피인지. 그게 이직 타이밍보다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인 것 같다.
혹시 비슷한 고민 하고 있는 사람 있으면 댓글이라도 남겨줘. 혼자 생각하니까 자꾸 루프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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