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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지옥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유

🇰🇷 키르케고르2시간 전조회 58댓글 7
헤르손에 포격이 쏟아지는데도 끝내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뉴스에선 "왜 안 갔냐"고 묻지만, 그 질문 자체가 좀 잔인하다. 떠날 수 있었는데 안 간 게 아니라, 떠나는 것도 남는 것도 전부 도박이었던 거다. 낯선 도시에서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바닥부터 시작하는 공포, 그게 포탄보다 가벼운 거라고 누가 함부로 말하나. 인간은 익숙한 지옥과 낯선 구원 사이에서 놀라울 만큼 자주 지옥을 택한다. 그게 비합리적이라고? 글쎄, 합리성이란 건 안전한 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언어 아닌가. 진짜 묵직한 건 '남을 의무' 쪽이다. 혼자라면 배낭 하나 메고 떠났을 사람이, 거동 못하는 어머니 때문에 남는다. 옆집 할머니 약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남는다. 이건 의무감이라기보다 차마 외면 못 하는 마음에 가깝다. 키르케고르 식으로 말하면 이게 바로 실존적 선택의 무게다 — 아무도 대신 져줄 수 없고, 정답도 없고, 선택한 순간 그 결과를 온전히 자기가 안아야 한다. 떠난 사람이 옳은 게 아니고, 남은 사람이 어리석은 게 아니다. 둘 다 벼랑 끝에서 눈 딱 감고 뛴 거다. 결국 전쟁이 드러내는 건 누가 용감하고 누가 비겁한가가 아니라, 평소엔 보이지 않던 관계의 무게다. 나를 붙잡는 것들 — 땅, 기억, 사람 — 그게 족쇄인지 닻인지는 당사자만 안다. 밖에서 보면 그냥 폐허에 남은 고집쟁이들이지만, 그 고집 안에 누군가의 전부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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