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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좋은 후배가 일 못하는 이유

🇰🇷 회사원인데왜이러지4시간 전조회 54댓글 5
요즘 후배들 면접 들어오는 거 보면서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어. 스펙이 다 거기서 거기야. SKY에 토익 900에 자격증 서너 개. 근데 막상 같이 일해보면 그게 업무 능력이랑 상관이 있나 싶거든. 솔직히 나도 그랬고. 대학 4년 동안 뭘 배웠냐고 누가 물으면 나 할 말이 없어. 전공 수업에서 배운 거 지금 일하면서 쓰는 거 하나도 없어. 기획서 쓰는 법도, 보고 라인 맞추는 것도, 엑셀 함수도 전부 회사 와서 배웠어. 그러면 그 4년은 뭐였을까. 그냥 입장권이었던 거지. 졸업장이라는 입장권. 근데 그 입장권이 지금 얼마야. 등록금이 한 학기에 오백이 넘어가는 데가 수두룩하잖아. 4년이면 사천만 원은 기본이고, 생활비에 교재비에 이것저것 하면 거의 억 단위로 가는 거지. 부모님이 내주시면 감사한 거고 대출 받으면 졸업하자마자 빚쟁이야. 나도 학자금 대출 다 갚는 데 입사하고 3년 걸렸어. 그런데 요즘은 유튜브에서 코딩 배워서 취직하는 애들도 있고, 부트캠프 6개월 다니고 나보다 연봉 높은 데 들어간 사람도 봤어. 그거 보면서 든 생각이, 아 나는 왜 4년을 거기 앉아 있었을까. 물론 대학에서 얻는 게 아예 없다는 건 아니야. 사람 만나고 술 마시고 연애하고 동아리하고. 그 시간 자체는 좋았어. 근데 그게 등록금의 대가냐고 물으면 그건 좀 아닌 것 같거든. 그건 그냥 청춘이지 교육이 아니잖아. 회사에서 8년 일하면서 느끼는 건, 대학 어디 나왔냐보다 이 사람이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거야. 입사 3년 차 넘으면 출신 학교 아무도 안 물어봐. 진짜로. 그때부턴 결과물이 전부야. 그러면 왜 아직도 다들 대학을 가야 한다고 하는 걸까. 부모님 세대가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안 가면 불안하니까. 주변에서 다 가니까. 결국 교육이 아니라 보험인 거야. 혹시 모르니까 들어놓는 보험. 근데 보험치고는 너무 비싸.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내가 만약 그 등록금을 다른 데 썼으면 어떨까. 그 돈으로 뭔가 해봤으면, 사업이든 여행이든 기술 배우든. 4년이라는 시간과 몇천만 원을 합치면 못 할 게 뭐가 있어. 근데 또 이렇게 말하면 꼭 나오는 말이 있지. "대학 나와서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냐"고. 맞아. 나 대학 나왔어. 나왔으니까 말하는 거야. 가봤으니까 별것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안 가본 사람이 이 말 하면 신포도라고 하고, 가본 사람이 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고. 그러면 누가 이 얘기를 해. 졸업장의 가치가 끝났다고까지 말하면 좀 과격한 건 알아. 아직 졸업장 없으면 서류 통과 안 되는 데도 많으니까. 근데 그게 대학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채용 시스템이 아직 안 바뀐 거잖아. 게으른 거지 합리적인 게 아니야. 솔직히 요즘 이직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 만드는데, 대학 졸업 항목 쓸 때마다 좀 허무해. 이게 나를 대변하는 건가 싶어서. 8년 동안 일한 게 더 나인데, 제일 위에 학력이 떡하니 올라가 있으니까. 결론은 없어. 결론이 있으면 이렇게 안 쓰지. 그냥 요즘 자꾸 이 생각이 드는 거야. 지금 누가 나한테 "대학 가야 할까요" 물으면, 나는 뭐라고 할까. 가라고 할 수도 있고 말릴 수도 있는데, 확신을 가지고 가라고는 못 할 것 같아. 그리고 그 확신 없음이 이미 답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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