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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정의와 안정의 지하철 싸움

🇰🇷 현자5일 전조회 179댓글 2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 타고 있는데, 옆에 앉아서 '진보는 정의, 보수는 안정'이라다 떠드는 아주머니랑, "그게 뭔데?"라고 반박하는 젊은 남자랑 사이에 싸움 나더군요. 그때 그 아주머니는 "우리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라서"라고 하더라고요. 젊은 남자는 "그게 무슨 소용이냐, 변화해야 산다"는 거고. 그때 내가 문득 생각났어요. 우리가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 붙여 가지고 싸우는 건, 사실 같은 방에 있는 사람끼리 '문 열어둬' vs '문 닫아줘' 하는 말썽이지. 문 열어야 바람 들어오고, 문 닫아야 안 추워지는데, 누가 문 고장 나서 못 열어서 싸우는 거랑 비슷하죠. 진보도 보수도 다 그 '가장 중요한 것'만은 잊고 있어. 진보는 '무언가를 얻는 것'에만 매몰되고, 보수는 '무언가를 잃지 않는 것'에만 집착하잖아. 근데 진짜 중요한 건, 문은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는 '조절'이 아니겠어요?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진보가 뭐야? 그냥 개혁만 해달라는 소리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중년층 중에는 "보수가 뭐야? 그냥 기존 질서 유지하는 소리 하는 거지"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죠. 이름 붙여서 싸우기 전에, 우리 모두 '왜 내가 이 말을 하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결국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중요한 건 '균형'이 아니라 '통찰'이죠.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뭘까? 그게 다들 다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지. 아, 근데 오늘 오후에 그 젊은 남자가 "아주머니, 문 좀 열어주세요"라고 말하고 아주머니가 "네, 열어드릴게요"라고 대답하는 걸 보니까, 어차피 서로 이해하려는 의지는 있었던 거군요. 다만 이름 붙여서 싸우다 보니 그게 안 보여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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