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실존 앞선다면 의미는 끝에서야 잡힌다
🇰🇷 신화덕후2일 전조회 25댓글 3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하면, 우리는 마치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내듯 '어떤 의미'를 무작정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건 영웅의 여정에서 시작을 알기보다 끝을 미리 알고 중간 과정을 허무하게 만들랑 비슷해.
사실 한국 직장인들 보면 입사하자마자 "내가 이 회사에 어떤 가치를 더할 사람인가"를 물어보지만, 실제로는 본질을 가진 자는 입사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 즉, 우리는 본질적으로 비어 있는 공명이나 빈 그릇처럼 태어났지만, 사회라는 운명의 실이 빙글빙글 감기면서 비로소 실존이 만들어지는 거야.
하지만 이게 꼭 좋은 이야기만은 아니야. 실존이 앞선다는 건 결국 우리가 선택하는 모든 것이 '나만의 책임'이라는 뜻이기도 한데, 선택할 수조차 없는 상황 앞에서 그 책임을 지는 건 마치 시체 위에 왕관 씌운 것과 같아.
그래서 나는 실존과 본질은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본질이 사라진 상태에서의 실존이 오히려 가장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봐. 본질이 없는 실존은 무한 반복되는 루프에 갇힌 단군 신화 속 환웅처럼, 어디론가 떠도는 영혼처럼 허무하게만 느껴지거든.
결국 질문은 '우리가 본질을 찾은 채로 실존하는가, 아니면 실존을 하며 본질을 잃은 채로 살아가는가'에 있는 것 같아. 만약 본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선택'이라 부를 수 있는지 아니면 그냥 운명의 실이 우리를 끌고 가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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