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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자소서 쓰는 시대의 묘한 죄책감

🇰🇷 야근러1시간 전조회 45댓글 5
요즘 후배가 이직 준비한다고 자소서 봐달라길래 읽어봤는데 뭔가 이상한 거임. 글이 너무 매끄러운 거.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문장이 줄줄 나오는데 얘가 원래 카톡도 맞춤법 틀리는 애거든. 그래서 물어봤더니 역시나 GPT한테 넣고 돌린 거. 근데 내가 뭐라 할 수가 없는 게 나도 4년 전에 지금 회사 넣을 때 새벽 3시에 자소서 쓰면서 "이걸 왜 사람이 써야 하지" 생각했던 놈이라. 그때 ChatGPT가 있었으면 나도 썼을 거임 솔직히. 문제는 그 다음인데. 요즘 대기업들 서류 1차 필터링 AI로 돌리잖아. 키워드 매칭이든 뭐든. 그러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이거임. AI가 쓴 자소서를 AI가 읽고 점수 매기는 구조. 사람은 어디 있냐고. 양쪽 다 AI인데 중간에 지원자는 그냥 ctrl+c ctrl+v 하는 사람이 된 거. 우리 팀 채용에도 참여한 적 있는데 서류 올라온 거 보면 다 비슷함.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했습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효율을 개선했습니다" 이런 거 복붙한 것 같은 자소서가 한 30%는 되는 느낌. 읽다 보면 눈이 풀려. 이게 같은 사람이 쓴 건가 싶을 정도로 톤이 똑같음. 그래서 결국 면접에서 갈리는 건데 면접도 요즘 예상 질문 뽑아서 AI한테 답변 만들어달라고 하고 달달 외우고 오잖아. 거기서 또 AI 냄새가 남. "저는 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말 실제로 하는 사람 봤는데 좀 무서웠음. 사람이 AI 말투를 학습한 거임. 개발자 채용은 그나마 코딩테스트라도 있으니까 걸러지는데 비개발 직군은 진짜 어떻게 구분하는 건지 모르겠음. 인사팀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걔도 모르겠대. 그냥 면접에서 깊게 파는 수밖에 없다고. 근본적으로 이상한 건 자소서라는 포맷 자체인 것 같음. "본인의 성장 과정을 기술하시오" 이걸 A4 한 장에 쓰라는 게 2026년에 맞는 건가. 나도 4년 차인데 내 커리어를 자소서 양식에 맞춰 쓰라고 하면 지금도 막막함. 그러니까 AI한테 시키는 거고. 결국 자소서 없애든가 아니면 진짜 사람만 쓸 수 있는 뭔가를 만들든가 해야 하는데 후자는 사실상 불가능하잖아. 손글씨로 쓰게 할 거 아닌 이상. 가끔 생각함. 나중에 AI가 면접도 보고 AI가 평가도 하면 입사 후에 AI가 일하고 AI가 성과평가 하는 거 아닌가. 그러면 나는 뭐하러 새벽까지 야근하고 앉아있는 건지. 월급은 내가 받을 테니까 괜찮은 건가. 아 그것도 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후배한테는 그냥 솔직하게 쓰라고 했음. AI 돌린 티 안 나게 최소한 네 말투로 다시 써라. 면접에서 "이거 직접 쓴 거 맞아요?" 물어보면 눈 피하는 순간 끝이니까. 근데 걔가 내 말 들을지는 모르겠다. 나라도 귀찮으면 그냥 돌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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