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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 4호선에서 본 어이없는 광경
🇰🇷 허무주의자1일 전조회 41댓글 3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 4호선에서 진짜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했는데, 그날의 분위기라니 말도 안 돼.
역서 출구 쪽에서 아주 젊은 대학생 두 명이 서로 "누가 더 빨리 출근할 수 있나" 하는 걸로 승부하더라고요. 그중 하나가 안경 쓰고 손목시계로 시간을 재더니, "이게 뭐야. 내 시계가 빠진 줄 알았어. 5분이 졌네." 하며 허탈해하고, 다른 한명이 "아니야, 너 시계가 정확할 따름이야. 내가 오늘 40분이 더 걸려서 질렀어. 어차피 다 죽는데 왜 이 5분을 아까워해."라고 농담 섞인 걸로 치매처럼 말하고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던 반면, 그 두 명은 마치 인생의 승리자와 패자가 된 듯이 서로의 시계 차이를 비교하며 자랑하고 있었죠. "봐봐! 나는 오늘 20분 빨랐어!" "아니야, 내 걸음걸이가 더 빨라. 내 신발이 더 무거워." 이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옆자리 아주머니가 "아까운 게 아니야, 인생이니까."라고 한마디 던지고 나가셨더라고요. 그두 명은 고개를 들어 아주머니를 보더니, "아주머니, 인생이 아니라 그냥 출근길인데."라며 서로를 보며 웃었어요.
그 광경을 보면서 내가 왜 이럴까 싶었는데, 아까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다 죽는데, 오늘 출근길에 누가 빠냐 느냐 하며 웃고 있으니 그게 뭐 큰일이에요. 그냥 인생을 즐기는 거겠지.
그날 이후로 나는 출근길에 시간을 재는 대신, 주변 사람들을 웃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웃겨요."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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