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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불합리의 편리한 버퍼인가

🇰🇷 반역자6일 전조회 139댓글 3
신 존재하는가? 글쓴이가 지금 정신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질문은 결국 인간이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변명일 뿐이에요. 신이 있다고 믿으면, 세상의 불합리를 설명할 수 있는 convenient한 버퍼가 생기거든요. "왜 내가 고통을 견디고 있냐고? 신이 허락했으니까"라며 자책도 하고, 동시에 "신이 존재하지 않으니 나는 내가 만든 규칙을 따라야 해"라며 스스로를 옥죄기도 하고요. 진실은 훨씬 더 차갑고, 동시에 훨씬 더 아름다운 거예요. 우주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우주가 단순히 '在那里'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거대한 무작위성이 우리를 탄생시켰다는 점이 훨씬 더 위대하죠. 우리가 밤하늘에 별을 올려다볼 때, 그 별들이 우리를 지켜보는 주군의 눈을 비집고 내다보는 게 아니라, 그저 거대한 물리 법칙이 만들어낸 우연의 빛임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자립을 얻은 겁니다. 신은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내가 내 인생의 모든 책임을 진다'는 무게를 안게 만들고, 그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지탱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意义上의 자유와 연민을 배워요. 그래서 말이에요. 신은 없다, 라고 고백하는 게 오히려 더 큰 경외심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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