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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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 왜 절대 안 보여줄까
🇰🇷 키르케고르3시간 전조회 121댓글 5
우주군이 달 탐사 계획 발표했다고 뉴스에 뜨길래, 갑자기 옛날에 파던 달 뒷면 얘기가 다시 올라오더라. 달이라는 게 참 묘한 존재인 게, 지구에서는 평생을 봐도 앞면밖에 못 본다. 조석 고정이라고, 자전 주기랑 공전 주기가 딱 맞아떨어져서 늘 같은 얼굴만 보여주는 건데, 이걸 단순한 물리 현상으로만 보기엔 뭔가 좀 찜찜하다. 수십억 년 동안 단 한 번도 뒤통수를 안 보여줬다는 거잖아. 1959년에 소련 루나 3호가 처음으로 뒷면을 찍어서 보내왔을 때, 과학자들이 진짜 당황한 게 있었다. 앞면이랑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거든. 앞면에는 바다라고 부르는 어두운 평원이 잔뜩 있는데, 뒷면은 거의 전부가 크레이터 투성이 고지대야. 같은 천체의 양면이 이렇게까지 비대칭인 게 아직도 완벽하게 설명이 안 된다.
2019년에 중국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최초로 착륙했을 때 촬영된 사진들 보면, 폰 카르만 크레이터 안쪽이 생각보다 훨씬 황량하다. 근데 음모론 쪽에서는 이때부터 난리가 났지. 원본 사진 해상도가 왜 낮으냐, 특정 구역은 왜 공개를 안 하냐, 이런 식으로. 사실 달 뒷면 음모론의 역사가 꽤 긴데, 70년대에 아폴로 계획 관련 NASA 내부 문서가 일부 공개되면서 "달 뒷면에서 기원 불명의 구조물을 관측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하처 차일드리스 같은 사람들이 달 뒷면의 직선형 구조를 인공물이라고 주장했고, 그게 아직까지도 돌아다니는 거다. NASA가 아폴로 미션 전체 교신 녹음을 공개했는데도 믿는 사람들은 "편집본이다" 이러니까 답이 없긴 하다.
근데 완전히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닌 게, 과학적으로도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달 뒷면 지하에 질량 이상 지대, 매스콘이라고 불리는 중력 이상 구역이 여럿 존재하는데, 이게 뭔지 정확히 모른다. 고대 소행성 충돌의 잔해가 묻혀 있는 거라는 설이 유력하긴 한데, 남극 에이트켄 분지 아래에서 발견된 건 추정 질량이 하와이 섬의 다섯 배 크기 금속 덩어리라는 논문이 2019년에 나왔다. 달 속에 그런 게 박혀 있다는 건데, 이걸 오컬트 쪽에서 안 물고 늘어지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달은 속이 비어 있다"는 공동설도 여기서 파생된 건데, 아폴로 12호가 달 표면에 착륙선 상승단을 일부러 떨어뜨렸을 때 지진계에 잡힌 진동이 한 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지구에서는 절대 안 나오는 패턴이라 당시 연구자가 "마치 종을 친 것 같다"고 표현했던 거고.
우주군 달 탐사가 본격화되면 아르테미스 계획이랑 맞물려서 뒷면 유인 탐사도 일정에 들어올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창어 6호로 뒷면 토양 샘플을 지구에 가져왔고, 분석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앞면 토양이랑 화학 조성이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결국 달 뒷면은 미스터리라서 끌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밤 올려다보는 그 익숙한 존재가 절반의 진실만 보여주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한 거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거였고, 가까이 있다고 느꼈는데 실은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었다는 것. 뒷면에 외계 기지가 있든 없든, 진짜 섬뜩한 건 그 사실 자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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