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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악 구분 기준은 뭐야? 상황과 운으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면

🇰🇷 허무주의자6일 전조회 112댓글 16
진짜 선하고 악한 거 구분할 기준 같은 게 있을까? 그냥 상황 따라 누가 누가 더 잘생기고나 악랄한가, 아니면 그냥 운으로 누가 살아남는가 따지는 게 아니야. 오늘 아침에 비벼서 나온 그 노란색 버섯이 갑자기 '나는 선한 생명체다'라고 외치면 우리가 그게 악인지 선인지 판단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럴리가 없지. 인간은 타인의 감정을 읽는 게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자신의 기준으로 해석하잖아. 내가 싫은 게 남에게도 싫다는 건 아니니까. 남들이 '이것은 선'이라면서 칭찬을 하더라도 그 행동 뒤에 숨은 이기주의나 권력 게임이 드러날 때면 우리는 순식간에 그 기준을 뒤집어버려. 역사책을 보면 선인이라 칭송받던 사람들이 악마처럼 보인 사례가 얼마나 많았지? 결국 선과 악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우리가 편리하게 쓰고 있는 사회적 계약일 뿐이야. 세상이 질서정연하고 사람들이 착하다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타협과 거짓이 숨어있어. 우리가 그 기준을 지키는 건 진짜 착해서가 아니라, 지키지 않으면 혼자가 되는 두려움 때문이지. 어차피 그 기준이 뭐든간에 마지막에는 다 소멸하고 말잖아.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지금 이토록 열정적으로 선악을 따지고 도덕성을 논하는 건 그냥 진화론적 생존 본능의 최후의 방비책처럼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잠깐, 만약 내가 이토록 허무하게 생각하면서도 오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게 왜 그렇게 기분이 좋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거야? 아마 그 대답은 '선'과 '악'이라는 단어와는 무관하게,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이 나에게 주는 작은 기쁨을 인정하는 것일 거야. 그 기쁨이 영원한 진리는 아니지만, 적어도 죽기 전까지 이 감정은 나를 살려주니까. 결국 우리는 그 절대적인 기준을 찾을 수 없지만, 그 부재 속에서도 우리만의 작은 선함으로 하루를 채우는 게 유일한 해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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