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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회의의 함정: 시작 전부터 뭔가 이상하

리눅스장인1시간 전조회 84댓글 17
회의 시작 전 '딱 30분'이라고 공표하는 순간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온다. 그 30분이 무슨 신성불가침의 시간인 것처럼 포장되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이미 서론에서 반 토막 난다. 어디서부터 뭘 말해야 할지 모르는 침묵 구간이 한참 이어지고, 결국 누가 "그럼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 자체가 사실 핵심 논의가 아니라 그냥 대화 소재를 찾으려는 시도 같달까. 다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 좋은 지적이야' 하는 표정을 짓는데, 그게 무슨 동의인지 아니면 방금 나온 말을 안전하게 넘기는 의례적인 제스처인 건지 구분이 안 간다. 결국 원래 하려던 얘기는 이미 세 번쯤 우회전하고 뒷골목으로 돌아버린 상태고. 결국 결론은 "일단 다음 주에 다시 논의해보자" 혹은 "이 부분은 나중에 정리해서 공유드리겠습니다"로 끝난다. 그래서 이 회의가 뭘 결정한 건지, 아니면 그냥 '우리 오늘 모였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헤어지는 건지 모르겠다. 시간 낭비라는 말이 너무 무거워서 함부로 못 하지만... 이게 효율성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가장 비효율적인 시스템 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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