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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반사이익 종목은 따로 있다
🇰🇷 인덱스신봉자6시간 전조회 190댓글 3
트럼프가 또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산 전기차 100%, 철강·알루미늄 25%, 거기에 EU까지 슬슬 조이고 있으니 뉴스만 보면 세상이 끝나는 것 같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 판에서 웃는 놈들이 분명히 있다. 피해만 보도하니까 다들 공포에 빠지는 건데, 조금만 뒤집어 보면 반사이익 구조가 꽤 뚜렷하게 보인다. 나는 원래 개별주 안 하는 사람이지만, 구조를 이해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한번 짚어본다.
첫 번째로 봐야 할 건 국내 철강·알루미늄 가공업체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때리면, 미국 내 조달 단가가 올라간다. 그러면 미국 바이어 입장에서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산이 갑자기 가격경쟁력을 갖게 되는 구조다. 실제로 2018~2019년 1차 무역전쟁 때도 포스코 미국향 수출 물량이 늘었던 전례가 있다. 물론 한국도 25% 철강 관세 대상이긴 한데, 쿼터 협상으로 면제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 대비 신뢰도에서 우위가 있으니 대체 수요가 흘러들어올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같은 특수강 업체들이 이 흐름에서 조용히 수혜를 본다.
두 번째는 2차전지·배터리 소재 쪽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가 붙으면서 CATL 배터리 탑재 차량이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IRA 보조금 요건까지 겹치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SK온)한테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여기서 진짜 숨은 수혜는 셀 업체보다 소재 쪽이다. 양극재의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음극재의 포스코퓨처엠 같은 업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직접적 수혜자다. 배터리 셀은 마진 싸움이 치열한데, 소재는 기술 장벽이 있어서 단가 방어가 되거든. 이 차이가 크다.
세 번째로 조선·방산인데, 이건 좀 다른 결에서의 수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군비 지출이 늘고, 동맹국 간 방산 협력이 강화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K2 전차 수출로 이미 증명했고, 현대로템도 수혜 라인에 있다. 조선은 더 직접적이다. 미국이 중국 조선소 견제를 위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는 분위기고, HD한국조선해양 주가가 괜히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LNG 운반선 발주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관세전쟁이 오히려 한국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관세전쟁은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에서 비중국으로 이동시키는 거대한 파이프라인이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철강, 조선, 방산에서 "중국은 안 되지만 한국은 된다"는 포지션을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물론 나는 이걸 알면서도 개별주 안 산다. 왜냐고? 이런 수혜주 열 개 고르는 것보다 S&P500 매달 적립하는 게 10년 뒤에 더 편하게 이기거든. 근데 뭐, 아는 것과 사는 건 다른 거니까. 각자 판단하시길. 공포에 팔지만 말자. 이 판은 생각보다 한국한테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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