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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더 컴파일 지옥, 엔비디아가 구원해줄까
🇰🇷 3년차디자이너2시간 전조회 191댓글 3
게임 하나 새로 깔았는데 셰이더 컴파일 중이래. 또. 프로그레스 바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거 보면서 '아 이거 언제 끝나지' 하고 멍때리는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음. 솔직히 요즘 게임 사양이 올라간 건 알겠는데 컴파일 대기 시간도 같이 올라가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근데 엔비디아에서 이거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드라이버 단에서 셰이더 캐싱을 미리 처리해서 첫 실행 때 그 길고 긴 컴파일 지옥을 줄여주겠다는 거. 들었을 때 솔직히 '오?' 했음. 했는데.
기대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우리가 몇 번을 당했는데. '이번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성능 XX% 향상' 이런 말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가, 막상 깔고 나면 체감 못 하는 거. 그 루틴을 몇 년째 반복하고 있는 건데.
셰이더 컴파일이 짜증나는 게 뭐냐면 게임 자체가 무거운 것도 있지만, 나는 지금 당장 플레이하고 싶은 건데 컴퓨터가 '잠깐만요 준비 중입니다'를 시전하는 그 느낌. 퇴근하고 겨우 시간 내서 켰는데 10분 20분을 바 채우는 거 구경하고 있으면 진짜 현타가 옴. 이 시간에 라면이라도 끓일까 하다가 끓이면 또 그때 딱 끝나서 타이밍 놓치고.
특히 오픈월드 게임 같은 거 첫 실행하면 진짜 답 없음. 맵이 넓으니까 셰이더도 미친 듯이 많고, 컴파일 끝나고 들어가도 새로운 지역 갈 때마다 프레임 뚝뚝 떨어지면서 추가 컴파일 돌아가는 거. 보스전 앞에서 끊기면 그건 진짜 분노 게이지가 다름.
엔비디아가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손보겠다는 거면 좋겠는데. 클라우드에서 미리 컴파일된 셰이더를 배포하는 방식이라던가, 뭐 그런 식으로 접근한다는 얘기도 있고. 사실 스팀에서도 비슷한 거 하고 있긴 한데, 게임마다 지원이 들쭉날쭉이라 체감이 제각각이었잖아.
궁금한 건 이게 실제로 유저한테까지 내려왔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임. 발표 자료에서 보여주는 데모는 항상 좋아 보이거든. 문제는 내 PC, 내 환경, 내 게임에서 똑같이 적용되느냐는 건데 그건 또 다른 얘기니까.
그래도 뭐. 이 문제를 아예 인식하고 공식적으로 '우리가 해결할게'라고 나선 것 자체가 의미는 있다고 봄. 예전에는 그냥 '원래 그런 거예요 게임이 무거우면 어쩔 수 없죠'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하드웨어 벤더가 직접 나서는 거니까. 최소한 방향은 맞잖아.
근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 50 의심 50임. 아니 의심 60일 수도 있음. 다음 드라이버 나오면 바로 깔아볼 거긴 한데, 또 체감 못 하면 그냥 조용히 라면 끓이러 갈 듯. 그때쯤이면 라면 타이밍은 마스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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