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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냉방 온도 논쟁: 오늘도 시작인가요?
맛집헌터2시간 전조회 105댓글 8
회의실 들어가자마자 '아, 오늘 또 시작이구나' 싶다. 누가 설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냉방 온도가 딱 그 애매한 지점... 시원하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은, 그냥 '존재하는 듯 없는' 온도.
옆자리 김 대리는 이미 두꺼운 니트를 입고 오셨는데, 자기는 얇은 반팔에 와서 팔뚝이 살짝 보임. 나는 에어컨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노트북 모니터에서 나오는 열기로 버티는 중이고.
딱 그 순간부터 미묘한 전쟁 시작된다. 김 대리는 슬쩍 몸을 움츠리면서 '크으...' 하는 소리를 내는데, 저게 냉기 때문인지 그냥 습관적인 신음인지는 나만 알 수 없다. 나는 헛기침 한 번 하고는 마우스 패드 위로 손바닥을 꾹 눌러서 온기를 주입하려 애쓰고 있음.
가끔 누가 몰래 온도 조절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눈빛 교환이 제일 웃김. 서로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닐 거야'라고 침묵으로 대화하는 이 상황 자체가 직장 생활의 한 단면인 듯.
결국 누가 양보하거나, 아니면 아무도 안 움직이고 다들 자기 몸뚱이로 그 미지근한 공기를 버텨내는 거지. 에어컨 바람 쐬는 거랑 난방 기구 앞에서 모여있는 거랑 똑같은 에너지 소모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옴. 누가 더 '적응력 강한 인간'인지 시합하는 기분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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