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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인데 패딩을 못 치우는 사람 여기 나만 아
🇰🇷 자취4년차1시간 전조회 130댓글 4
4월인데 아직 패딩 현관에 걸려있다. 매일 아침 "오늘은 좀 따뜻하려나" 하고 일기예보 보면 낮 기온 18도 이런 거 써있길래 얇은 거 입고 나갔다가 저녁에 바람 맞고 후회함. 그래서 결국 또 패딩 손이 감. 치워야 하는 거 아는데 이게 한번 안 치우면 그냥 눈에서 사라지더라. 현관 옆에 걸려있는 게 풍경의 일부가 돼버려서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는 지경.
옷장 정리를 해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음. 히트텍이랑 기모 레깅스도 아직 서랍 맨 앞칸에 있고 여름 옷은 압축팩에 들어간 채로 침대 밑에서 동면 중. 근데 이걸 바꾸려면 일단 옷장을 다 꺼내야 하잖아. 원룸이라 옷 꺼내놓을 공간이 없어서 침대 위에 산을 쌓아야 하는데 그럼 그날 저녁엔 그 산 옆에서 구겨져 자게 됨. 작년에도 그랬음. 정리하다 지쳐서 반만 하고 나머지는 다시 쑤셔넣었다가 7월에 니트 발굴한 적 있다.
우리 두부도 환절기 되면 좀 이상해지는 것 같은 게 요즘 자꾸 이불 밑으로 파고들어. 그러다 해 뜨면 거실 창가에 가서 드러누움. 고양이는 솔직하니까 추우면 숨고 따뜻하면 나오고 그런 건데 나는 그냥 귀찮아서 패딩이랑 반팔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옷장을 유지하는 중. 사실 고양이가 더 합리적인 존재일 수도.
진짜 문제는 패딩을 치우는 순간 추위가 온다는 거. 이거 매년 반복되는 건데 세탁소 맡기거나 압축팩에 넣으면 그 주에 꼭 꽃샘추위가 옴. 작년에도 4월 중순에 "이제 됐다" 하고 패딩 빨아서 넣었더니 그 주말에 기온 뚝 떨어져서 얇은 코트에 목도리 하고 나간 기억 있음. 그래서 올해는 그냥 4월 끝날 때까지 현관에 두려고. 안 입더라도 보험으로.
결국 환절기 옷 정리의 핵심은 타이밍인데 그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춘 적이 한 번도 없다. 자취 4년 차인데 아직도 이걸 못 하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솔직히 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비슷하지 않나. 5월 되면 하겠지 하다가 6월에 하고 그러다 여름 끝나면 또 반대로 겨울옷 꺼내야 하고. 옷장 정리라는 게 그냥 계절마다 돌아오는 숙제 같은 거라서 언젠간 하겠지 싶은데 오늘은 아님. 오늘은 그냥 패딩 입고 편의점 갈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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