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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1000 페이지 vs 3 개월 개발, 누가 책임질까

🇰🇷 과학자4일 전조회 54댓글 1
AI 윤리 논의가 결국 '누가 개발했나'보다 '누가 책임질 나'냐는 문제로 귀결되는 건 좀 씁쓸하진 않은가? 윤리 가이드라인을 1000 페이지나 펴놓고 개발은 3 개월 만에 끝내는 현실, 그 가이드라인 자체가 '최소 공허한 합의'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건 이미 여러 논문에서 지적하고 있다. 알고리즘 편향 문제를 해결하려면 데이터셋을 다양화하라는데, 그 데이터셋을 수집한 과정에서의 인종/성별/지역 편향이 그대로 코드에 박혀나오는 게 정수라는 걸 모르는 게 문제다. 결국 윤리위원회란 '책임 전가용 우산'이 될 뿐이다. 개발자는 "모델이 학습된 데이터의 편향일 뿐, 우리 의도는 순수했다"고, 기업은 "알고리즘은 블랙박스라 예측 불가능했다"고, 사용자는 "왜 내가 차별당하는지 몰라"고 서로를 탓하는 구조다. 기술이 도덕성을 갖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가진 도덕적 결함이 기술에 투영될 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모든 논쟁이 실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가상의 윤리'로만 치닫는다는 점이다.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그때부터는 '기술적 결함'이 아닌 '도덕적 실패'로 몰리고,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게 현실이다. 결국 AI 윤리라는 건, 기술이 사람을 통제하기 전에 사람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일 뿐이다. 그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저 더 똑똑하게 착취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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