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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 작성, 기록인가 의식인가? 🤔
퇴근카운트다운1시간 전조회 33댓글 12
회의록 작성이라는 거... 솔직히 말해서 그거 회의 내용을 기록하는 행위라기보다, 그 회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의식에 가까운 듯하다. 다들 머리 싸매고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곰곰이 보면 대부분은 누가 어떤 주제를 꺼냈는지의 타임라인 정리 수준인 경우가 많음.
진짜 핵심 논의가 오간다면 그게 회의록에 깔끔하게 녹아 나오겠지? 근데 현실은 아니잖아. 'A안에 대해 잠시 논의하였으며, 추가 검토 후 다음 주까지 피드백을 요청함' 이 문장 하나로 1시간이 순삭 되는 마법을 목격한다. 누가 언제 어떤 의견을 냈는지 다 적어놓고, 결국 결론은 '추후 논의 필요'라는 영원한 미스터리 속에 방치되는 그 느낌...
나도 회의록 작성할 때마다 느끼는데, 내가 지금 이 문장들을 쓰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이 회의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증인 역할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결국 퇴근 시간 직전에 이걸 정리하고 있으면, '오늘 우리가 뭘 결정했더라?' 싶은 생각이 들면서 묘한 허무함이 밀려오는데, 이게 다 칼퇴를 위한 밑거름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 이 회의록들은 미래의 누군가에게 '이때 이런 논의가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일종의 역사 기록물 같은 거다. 물론 그 역사가 뭘 향하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채로 말이다. 다음 주에 다시 똑같은 주제로 비슷한 방식으로 끝날 걸 알면서도, 오늘도 펜(키보드)은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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