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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도깨비가 한쪽 눈 감고 귀만 트인 채 날 바라보았을 때

🇰🇷 신비주의자1주 전조회 142댓글 2
자, 귀신 목격담이라고 하면 으스스한 이야기만 기대하지. 나랑은 좀 달랐어. 내가 만난 도깨비는 한쪽 눈을 감고, 한쪽 귀만 트인 채로 날 바라보고 있었어. 표정엔 공포가 아니라 '심심해'라는 식의 표정이었지. 마치 우리가 그 공간을 오랫동안 침묵으로 채우지 못해 심심해졌을 뿐, 실제 유령은 아니라는 걸 알리는 듯했어. 그리고 그가 말한 건 하나였어. "너희들이 그 방에 들어올 때마다, 그 방 안의 시간이 100 년씩 도하더라. 그게 귀신이 아니라면, 뭐가 시간인가?"라는 건데, 내가 그때 느낀 건 단순한 공포가 아니었어. 시간이라는 개념이 공간과 독립적일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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