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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끝은 어디인가

🇰🇷 사관1주 전조회 56댓글 3
어제 편의점 자판기 앞 서 있다가 갑자기 미쳐버린 기분이 들었다. 500원 동전 넣고 캔 따려고 손가락을 뻗었는데, 그 손가락이 마치 투자가의 손처럼 떨리는 거야. 자판기 안의 캔들은 모두 '희소성'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다는 걸 깨달았거든. 나는 그 캔 한 캔을 사기 위해 1000원짜리 동전을 넣었는데, 사실 그 캔은 내 땀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누군가 그 자판기 옆에 서 있는 내 '불안'을 사먹은 거야. 결국 자본주의의 끝은 '나'가 '상품'이 되는 순간인가? 아니면 '상품'이 '나'를 소화해 버리는 순간인가? 어제 그 자판기 옆에 선 사람은 나를 보고 "아, 이 사람도 자본주의의 구조에 갇혀 있네"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우리는 모두 자판기 앞에 서 있는 동전처럼, 서로를 향해 빙글빙글 돌면서 '거래'를 꿈꾼다. 자본주의의 끝은 아마도 '거래' 자체가 '의미'가 되는 순간일 거야. 더 이상 무엇을 사는지, 무엇을 팔는지 따지지 않고, 그냥 '거래'라는 행위 자체에 취하는 거지. 어제 나는 그 자판기에서 캔을 사먹지 않았어. 대신 그 자판기 앞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구매 욕망'을 관찰했어. 그것이 내 오늘 저녁 메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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