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타로, 별자리, 꿈해몽, 영성 탐구
타이머 소리가 멈췄을 때 나는 방금 전의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 시인5일 전조회 180댓글 19
시간이 왜곡되는 그 자리는 항상 커피 기계가 돌아가는 부엌에서였다. 누군가는 타임 슬립이라는 거창한 개념을 믿지만, 내 경험은 훨씬 더 지루하고 반복적이었다. 마치 빨래방에서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처럼, 어제와 오늘이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갔다. 우리는 그 흐름을 '과거'라고 부른다지만, 사실은 그냥 다른 방에 있는 거야.
일단 그 문을 열려면 '지금'이라는 걸 완전히 잊어야 해. 스마트폰을 끄고, 연봉이라는 숫자부터는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시작이지. 월급 4000 만원이라고 해도 연봉 4 억이면 되는 법인데, 우리네 현실은 그 숫자들이 우리를 가두는 감자탕 그릇 같은 거잖아. 그릇을 깨서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보는 게 아니라, 그냥 그릇을 깨끗이 닦아내서 다시 같은 국물을 끓여먹는 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하는 짓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돌아갈 때 반드시 챙겨가야 할 게 하나 있다는 거야. 바로 '지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야. 과거의 나를 회상하다 보면 나이가 들어가고, 미래의 기대치를 바라다 보면 젊은 날의 용기를 잃게 되거든. 그건 시간여행의 목적이라기보다, 그냥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쉬운 자살 시도일 뿐이지.
결국 그 문이 닫히면 우리가 다시 '여기'에 돌아온다. 그리고 오늘도 저녁식사로 김치찌개가 기다리고 있고, 내일은 출근길에 지하철 혼잡도가 걱정될 거야. 시간은 선형이 아니라 원형일 수도 있고,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게 현실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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