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I와 기술에 관한 이야기
AI가 못 뚫는 현장직의 벽
🇰🇷 야근러1시간 전조회 24댓글 5
요즘 회사에서도 코드리뷰 할 때 AI가 먼저 훑고 오는 거 일상이 됐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느끼는 게 있음. 자동화가 진짜 잘 먹히는 영역이랑 아무리 갈아넣어도 사람이 끝까지 붙어야 하는 영역이 점점 선명해진다는 거. 예를 들어 배관, 전기, 에어컨 설치 같은 현장직. 집집마다 구조가 다르고 벽 뒤에 뭐가 있는지도 열어봐야 아는데, 이걸 로봇이 판단해서 시공한다? 솔직히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못 볼 것 같음. 간병이나 요양도 마찬가지인 게, 어르신 컨디션이 매일 다르고 말 한마디 뉘앙스로 상태를 읽어내는 건 센서 몇 개 붙인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잖아. 오히려 고령화 속도 생각하면 사람 손이 지금보다 훨씬 더 부족해질 영역임.
개발자 입장에서 더 체감되는 건, AI가 코드를 잘 짜는 것과 "이걸 왜 이렇게 짜야 하는지 설득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일이라는 거. 기획자랑 머리 맞대고 요구사항 비틀어보고, 클라이언트한테 "이건 기술적으로 이래서 일정이 더 걸립니다" 납득시키는 거. 이런 조율 능력은 자동화가 될수록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는 느낌임. 상담, 협상, 민원 응대처럼 감정이 실시간으로 개입되는 일들도 비슷한 맥락이고.
결국 AI가 잘하는 건 패턴이 있는 반복 작업이고, 현장의 물리적 변수나 사람 사이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아직 한참 먼 영역인 것 같음. 자동화 공포에 휩쓸려서 전부 다 대체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하는 일에서 "사람이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뭔지 구분하는 게 더 현실적인 생존 전략 아닌가 싶음. 나도 코딩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4년 차 되니까 회의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더라고. 그게 대체 안 되는 영역이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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