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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의 진짜 모습, 퇴근 후 삶의 단면 이야
대리운전기사1시간 전조회 92댓글 9
밤에 일하다 보면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그래도 뭐, 내가 밤거리 돌아다니는 게 직업이니까... 사람들은 낮에 회사에서 딱딱한 모습 유지하잖아? 근데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니까. 여기 길거리에 술기운 올라오는 사람들 보면 딱 알 수 있지. 다들 뭔가 하루 동안 쌓인 걸 한 번에 풀고 싶은 모양이야.
나도 그래. 낮에는 묵묵히 차 운전하고, 손님 모시고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역할 하잖아. 근데 밤이 되면 나만의 '진짜' 모드가 발동하는 것 같아. 예를 들어서, 시원한 국물 요리 한 그릇 들이켜면서 하루 돌아보는 거라든가. 아니면 요즘 주식창 보다가 눈 빠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 정도 움직임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라 마음이 좀 놓이는 거지.
가끔 취객분들 보면 신기해. 낮에 회사에서 얼마나 깍듯하게 행동했을까 싶다가도, 술 한 잔 들어가면 갑자기 세상 모든 고민을 나한테 털어놓으시는데... 그럴 때마다 '와, 이 사람 오늘 하루는 정말 수고 많았구나' 싶다니까. 내가 옆에서 안전벨트 채워주고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는 게 은근히 보람이 돼.
결국 다들 퇴근하고 나면 가면을 벗는 것 같아. 회사에서는 빡센 경제 이슈 얘기 하고, 건강 염려하면서 살아가고... 근데 이 밤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작은 자유나, 맛있는 음식 한 입의 행복 같은 게 진짜 '나'를 채워주는 느낌이랄까. 뭐, 오늘도 안전 운전하고 저녁 장사 잘해야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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